<발언대> 코스닥 주가조작 원천 봉쇄해야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의 황금주로 떠오른 S사에 대한 주식매수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 증권사를 통해 1억주(시세가 20조원 규모)가 접수되었다가 사라진 일이 있었다.

 해당 증권사 직원은 입력실수라고 밝혔으나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우선 기술적 관점에서, 그 당시가 실제로 체결지연이 심할 때이고 매수주문을 낸 1억주가 호가잔량으로 올라간 후라면 기술적으로 수분 내에 취소하는 것이 통상적으로 불가능하다. 프로그램을 작성하기에 따라 그러한 예외적 취소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만일 이런 기능이 실제 존재한다면 이 건은 다른 경우에도 예외적 주문 및 취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1억주 실수사건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사건을 불러올 정도가 된다. 즉 체결지연 상황에서도 코스닥이든 증권사든 자기네 임의로 주문순서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업무책임 관점에서 보면, 어떤 증권사가 실수로 20조원 가량의 매수주문을 낼 수 있게 내버려두겠는가. 직원이 20조원짜리 실수를 할 수 있도록 주문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어서 실제로 그런 실수를 했다면 그 회사는 회사에 원한을 가진 직원 한 사람이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회사란 이야기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또 주식의 주문과정을 보면, 주문은 주문량에 상응한 돈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2배 혹은 3배로 매수주문을 낼 경우라 해도 2분의 1 혹은 3분의 1의 돈이 있어야 한다. 그 돈이 3일 후 결제가 끝나서 들어온다 해도 확실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조원 주문이 실수로 가능하려면 그 액수의 주문을 낼 수 있는 돈이 있거나 3일 후 들어올 예정이어야 한다. 그런데 증권사들이 그만한 돈을 준비해 주문을 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즉, 최소한 실수로 낼 수 있는 주문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이상 몇가지 관점에서 실수가 아니란 사실을 유추해 보았으며 현재 뭔가 잘못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면 성장하게 둬야 하고 오를 주식이든 내릴 주식이든 법이 허용하는 시장원리대로 가격이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장 큰 손해는 개미투자자들이 보게 된다.

 이상하(가명) bombout@hanmail.ne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