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일부 대형 벤처캐피털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 인터넷·정보통신 등 일부 유망업종의 벤처기업 투자를 독식하는 이른바 「싹쓸이 투자」에 나서고 있어 군소 창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벤처투자는 보통 투자단위가 수십억원을 넘어서는 대형 투자일 경우 서너개 창투사나 창투사·신기술금융사·은행·기관투자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분산투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황과 함께 10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이 넘는 「황제주」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일부 대형 벤처캐피털이 물량공세를 퍼붓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고 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돼 벤처캐피털들이 고수익,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는 성공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비즈니스 특성상 단순한 투자수익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투자가 요구돼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벤처캐피털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대형 펀드 설립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다 그동안 융자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해왔던 신기술금융회사들이 벤처투자 쪽으로 선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떨어지는 소형 벤처캐피털사의 경우 유망업체를 발굴해 컨소시엄을 구성, 투자하려 해도 대형 캐피털이 이를 독식해 투자를 원천봉쇄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 업체가 투자를 독식할 경우 필연적으로 컨소시엄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 투자가 불가피해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을 갉아먹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중소 창투사들은 이에 대응해 비슷한 규모의 창투사와 연합전선을 구축, 일부 대형 벤처캐피털에 대항하는가 하면 학연이나 출신회사 등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창투사들끼리 힘을 집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창투업계 관계자들은 『갈수록 벤처투자 단위가 대형화하면서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머니게임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싹쓸이 투자방식은 잘못될 경우 투자손실이 크며 국내 벤처캐피털산업의 균형적 발전에 도움이 전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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