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공작기계연구조합의 주관 아래 지난 95년 말부터 산학협동으로 추진된 한국형 수치제어장치(NC)가 4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NC 시제품 개발은 무엇보다 국내 공작기계 업계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업체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한 금액만 해도 324억2000만원. 대우중공업·현대정공·삼성전자·기아중공업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이 분야 대기업들과 서울대학교·포항공과대학교·한양대학교 등 19개의 산·학·연이 참여했다.
19개의 산·학·연이 NC본체를 비롯해 MMI(Man Machine Interface)·논리연산제어장치(PLC)·드라이브유닛·모터 등 분야별로 나누어 연구개발을 진행, 이번에 시제품(모델명 KSNC) 제작에 성공했다.
한국형 NC는 장착 및 정도·가공시험·환경시험 등의 1차시험 결과, 이 제품과 동급기종인 일본 파낙사의 「0 시리즈」와 비교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NC공작기계연구조합측은 원가절감을 통해 6인치 선반용 1000대 생산 기준으로 879만원까지 제품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C는 공작기계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공작기계의 핵심장치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 개발이 어려워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은 값비싼 외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번 개발로 국산 공작기계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제 한국형 NC의 시제품 개발로 첫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NC공작기계연구조합측은 최종시험을 완료한 대로 업체들과 협의해 생산업체들을 선정, 상품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업체들이 IMF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으로 기존 개발전문인력을 해체하거나 분산시킴으로써 생겨난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AS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양산업체 및 AS업체 선정을 잡음없이 끝내는 한편 개발된 제품에 대한 업체들의 의무사용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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