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계각층에서 우리 주변의 춥고 배고픈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양로원·고아원 등을 찾는 발길도 잦아진다.
이 냉혹한 현실에서 그래도 아직까지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랑의 손길과 목소리는 1년중 고작 이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몰릴 뿐, 연말연시만 지나면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이름있는 대기업이나 저명인사들은 마치 이름내기식 홍보를 위한 수단의 한 방편으로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방문해 사진 몇장 찍고 약간의 물질적인 도움만 주는 지극히 형식적인 행사를 치르고 돌아간다.
물론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면서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사랑과 정성으로 꾸준히 보살피고 있는 독지가나 사회봉사자도 많다. 불우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이 생색내기식이 돼서는 안된다.
또한 그들 곁에서 손과 발이 되어주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더 큰 불우이웃돕기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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