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이 한국통신의 TDX100 교환기 물량 2차공급권을 확보함에 따라 그동안 산업구도 재편설에 휩싸여 왔던 국내 음성교환기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본지 15일자 정보통신면 보도
이는 이번 입찰결과 1차공급권자인 루슨트의 국산 교환기시장 독점을 일단 저지하면서 국내 교환기업체들에게 사업권 확보 가능성의 물꼬를 터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으로서도 그동안 대우통신과 공동개발한 제품에 대한 투자성과를 확보하게 됐다.
대우통신으로서는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기사회생의 최대 실마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루슨트와 대우통신 이외의 업체들에게는 더욱더 시장진입을 위한 경쟁가열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공급권자 선정으로 한국통신은 내년도 구매계획분 물량 총 20개 시스템 89만367회선 가운데 총 57.6%에 해당하는 물량 공급권자를 확정하게 됐다. 또 지난 십수년 동안 삼성전자·LG정보통신·대우통신·한화정보통신 등 4사 중심으로 이어진 4강구도에서 루슨트와 함께 1개 국내업체만이 시장선점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도 가진다.
이러한 환경에서 삼성전자·LG정보통신·한화/정보통신 등 3사는 엄청난 시장진입상의 부담을 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한화/정보통신 등 나머지 3사들은 연내 대우통신으로부터 기술전수를 끝내고 최소한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상용화 시험을 거쳐야 입찰자격을 갖게 된다. 이 또한 반드시 합격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한국통신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한국통신 통신망구축단은 『이달안에 2000년도 교환기 구매 3차입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당초 계획대로 연내 추가발주(3차구매)가 이뤄진다면 3사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내 음성교환기 시장수요의 80%이상이 한국통신에서 나오는 만큼 나머지 3사의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우통신측은 이번 낙찰성과에 힘입어 그동안 다소 주춤했던 음성교환기와 여타의 복합기능을 TDX100에 부가하는 기술개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측이 『TDX100 기술전수를 마치지 못한 기업들을 고려해 발주계획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만큼 향후 음성교환기 시장은 확실한 2강과 이후의 시장구도를 걱정해야 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향후 4년 동안 약 800만회선 8000억원 시장을 놓고 대우와 루슨트를 제외한 교환기 3사의 시장진입 노력은 교환기 산업 구조조정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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