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주가로 연말연시가 즐거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주가상승에 따른 인력유출을 비롯, 이례적인 후유증을 겪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업계에 몰아친 「주가상승 신드롬」의 발단은 이동전화서비스 주식들의 강세로 직원 중에도 억대 자산가들이 다수 출현하면서부터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업자들이 증자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나눠준 액면가 주식들이 장내외 주식시장에서 일대 히트를 하자 기업내부에 월급쟁이 억대 갑부들이 다수 출현하게 된 것이 직접적 배경으로 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급쟁이들은 성실하게 월급을 모아 집도 장만하고 「어느 정도 살 만큼」 부를 축적하는 게 정석이었지만 5000원짜리 주식이 열배, 스무배로 오르는 상황에서 사업가로의 변신을 선언하는 사람들이 다반사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장외 주식가격이 3만원대를 오가는 S사 차장이나 부장급 직원의 경우 그동안 불하받은 주식이 2만주에 달하는 등 큰 돈을 쥐고 있는 사람이 많아 요즘 인력유출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S사의 경우 하반기 들어 무려 5%의 인력이 소리 소문 없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즘 증권가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K사도 주가상승 신드롬으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영층에서는 직원들 중 수십억원대 자산가들이 다수 등장, 근무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나태해진 것 같다며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주가가 3만원에 불과할 때 이를 처분한 몇몇 사람들이 안타까움과 「회사를 못믿었다」는 자괴감으로 스스로 사표를 쓰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동전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들 모두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해 경영혁신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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