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새롬소프트의 현재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98년 9월 IMF 관리체제가 시작된 지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새롬소프트의 모기업격인 새롬기술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점점 심각해진 재정난으로 새롬기술은 감원과 분사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 새롬기술의 경영진은 안전하지만 일부만 살아남는 감원보다 위험하지만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사를 택했고 16명의 새롬기술 직원들은 임태훈 사장과 함께 새롬소프트를 창업했다.
『분사한 후 첫달 월급을 저를 포함해 모두가 60만원씩 받았습니다. 최저 생활비에도 못미치는 금액이었지만 그나마 월급을 주고 나니 회사 통장에 딱 200만원이 남더군요. 그 상태로 석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전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초 민관 합동으로 실시한 불법복제 소프트웨어(SW) 단속은 새롬소프트에 큰 호재였다. 여기에 지난 1월 통신 에뮬레이터 「데이터맨 98」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자 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영업에도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출은 매월 100%씩 성장했고 한국통신하이텔 등 많은 업체들이 새롬소프트의 기술력을 인정, 개발 프로젝트를 맡기기 시작했다.
새롬소프트의 새로운 도약은 특히 통신용 SW의 우수한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윈도용 팩스 프로그램인 「팩스맨」과 멀티미디어 전자우편 프로그램인 「텔레메일」 등 많은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세계에서 세번째로 전화선을 이용해 동영상과 음성, 텍스트를 다중 채널로 전송하는 H.324 프로토콜 기반의 제품인 「텔레맨 97」을 개발,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롬소프트의 내년 매출 목표는 50억원. 150% 수직 성장을 하려는 기세다. 목표 달성을 위한 쌍두마차는 「데이터맨 2000」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둘 다 개발을 거의 끝낸 상태며 내년 상반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데이터맨 2000」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프로그램의 모듈화다. 사용자는 「데이터맨 2000」의 모양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추가해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통신 클라이언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이프렌드」라고 이름 붙여진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의 핵심은 인스턴트 메신저. 인스턴트 메신저를 가장 발빠른 커뮤니티 도구로 만들고 「데이터맨 2000」을 이용한 텍스트 채팅과 동영상 채팅, 그리고 내년 상반기 실시될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다이얼 패드」까지 결합해 모든 종류의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나의 사이트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임태훈 사장 일문일답>
-새롬소프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전직원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내부 결속력이 강해졌다. 퇴근 시간이 지나더라도 많은 직원들이 자청해 밤을 지새우는 것을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든 적이 여러번이다.
-「하이프렌드」의 성공 가능성은.
▲이미 많은 커뮤니티 서비스가 있지만 하이프렌드는 사용자의 능동성을 적극 수용해 다른 업체 서비스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인스턴트 메신저에서 텍스트, 동영상 채팅, 무료 전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사용자는 원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하이프렌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코스닥 진출 계획은.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본다. 코스닥의 거품이 제거된 후 상장해도 늦지 않다. 물론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준비중이며 지금으로서는 내후년 상반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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