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기업은 국가 기밀이나 군사 기밀에 속하는 군수산업을 하는 기업체로 우주산업이나, 무기를 생산하거나, 중요한 자원을 채취한다. 노동자들이 특수한 보안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일명, 정권기업이라고도 불린다. 폐쇄기업의 노동자들은 엄격한 통제에 있고, 직장을 그만두거나 임의로 옮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동자들이 폐쇄기업을 동경하고 있다.
그것은 폐쇄기업이 노동자들에게 주는 매력 때문인데, 폐쇄기업은 선진기술로 설비되고 합리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개기업보다 임금이 30∼40% 높다.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특별급여 형태의 추가 보상도 주어진다. 폐쇄기업의 노동자들은 국방을 위한 작업의 특수성 때문에 모든 물질적 이익을 정당화하고, 사회적 우월감이 강하다.
그래서 폐쇄기업의 노동자들은 열렬하게 정권을 지지하며, 실제 그곳 출신의 노동자들이 중앙 정계에 진출하기에 이른다.
나타샤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대학교 기계공학부 출신이었는데, 폐쇄기업 기술 간부로 있다가 결국 중앙 정권에 진출한다. 소비에트 정부 경제특보로 있었다.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이었다.
나타샤의 아버지같이 기술 지식인은 설 자리가 많다. 그러나 일반 지식인들은 점차 설 자리가 없어졌는데, 60년대 초반에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던 지식인의 수가 고르바초프 정권 초기에는 전체 농민 인구를 상회하는 20%를 넘었다.
특히 70년대에 학위가 남발되면서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다. 대학을 나오고도 제대로 취업이 되지 않았고, 취업이 되어도 자신이 배운 것을 활용할 적절한 곳이 아니었다. 정부에 대한 지식인의 저항이 날로 늘어갔다. 지식인에 대한 정권의 억압은 바로 생계 유지를 위협하는 취업이었다. 좋은 직장은 사상성이 우수해야 들어갈 수 있었고, 당에서 추천을 해야 가능했던 것이다. 불평을 하는 자는 취업이 되지 못했고, 되더라도 국경 부근의 조그만 마을로 추방되어 외부와 접촉을 끊어야 했다.
억압 수단으로 사용한 또 다른 한 가지는 군대로 데리고 들어가서 버릇을 가르치는 일이다. 우리 나라에서 한때 시행되었던 삼청교육대를 연상시키는 제도다. 소련의 대학 졸업자들은 의무적으로 장교가 된다. 지식인은 거의가 군간부 요원인데, 1976년에 시행된 법령에 의하면 군 복무를 마친 전문가 출신들은 재소집하여 2년간 재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
정부는 언제라도 반체제 인사를 재소집하여 극심하게 추운 시베리아 극동 지방에 있는 부대로 보내 혹독한 군사 훈련을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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