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첨단시스템으로 재무장을 꾀하고 있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외자유치, 합병 등 일련의 구조조정 작업을 거친 금융권이 내년부터 대고객 서비스와 업무처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전산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보완 및 교체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금융시스템 부문의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SI업체들은 그동안 금융시스템 발전 과정을 분석해 볼 때 새천년이 시작되는 내년이 금융업계의 전면적인 시스템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금융권 수요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택은행·국민은행·산업은행 등 제1금융권은 그동안 계정계·정보계·대외계 등으로 분리, 운영해 온 전산시스템을 전사적자원관리에 기반한 고객 및 리스크 관리업무의 통합 차원에서 단일 운용환경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며, 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이 「차세대 뱅킹시스템」 도입을 위한 별도의 추진팀을 구성했다.
또한 증권·종합금융·보험 등 제2금융권도 은행의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위험관리시스템(RMS), 신용평가시스템(CSS:Credit Scoring System) 등 첨단 금융시스템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LGEDS시스템·삼성SDS 등 국내 메이저급 SI업체들은 향후 금융권이 전면적인 시스템 교체에 나설 경우 개별 솔루션 차원이 아닌 컨설팅에 기반한 통합적인 시스템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차세대 금융시스템에 대한 종합 솔루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동양시스템하우스·대신정보통신·KCC정보통신·대상정보기술 등 그동안 금융 부문에 주력해온 중견 SI업체들도 자체 보유하고 있는 특화된 솔루션을 무기로 금융 부문에서 나름의 입지를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SKC&C·포스데이타 등도 최근 금융결제원과 새마을금고가 도입한 수납·장표처리시스템이 내년부터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경우 전체 시장규모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 부문 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예상대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내년부터 차세대 뱅킹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도입에 나설 경우 이 부문 국내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조원으로 전체 공공부문 시스템 수요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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