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디자인, 32비트 EISA 프로세서 세계 첫 개발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분야의 벤처기업이 차세대 디지털TV의 핵심 칩세트에 사용되는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디자인(대표 권기홍)은 지난 2년동안 30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32비트 EISC(Extendible Instruction Set Computer)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고 기술개발 특허를 미국·일본·유럽 등에 출원중이라고 9일 밝혔다.

 아시아디자인은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프로세서기술을 LG전자 종합기술원 시스템IC센터에 이전하기로 최근 LG측과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디자인이 개발한 EISC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이 수백억원의 기술 도입비와 사용료를 지불하며 해외에서 수입해왔던 축약명령어구조(RISC)·복합명령어구조(CISC) 계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장점만을 취해 설계한 것으로, 차세대 비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고성능·저전력형 제품으로 현재 공급되는 20여종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비해 고밀도이고 하드웨어 구조가 간단하며 16·32·64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동일한 아키텍처로 구현할 수 있다.

 권기홍 사장은 『시스템 집적반도체 기반기술 개발사업(시스템IC 2010)을 통해 지난 1여년동안 정부지원을 받아 32비트 EISA 마이크로프로세서 핵심코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LG전자 종합기술원이 이를 이전받기로 한 것은 이 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종합기술원 강성호 시스템IC센터장은 『국내 유망 벤처기업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마이크로프로세서 핵심기술을 이번 기회를 통해 자체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를 통해 핵심기술의 해외종속을 탈피할 계획』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아시아디자인은 이를 기반으로 64비트 EISC 마이크로프로세서 핵심 코어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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