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이 급팽창하면서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음악·댄스게임 열풍과 전략시뮬레이션·스포츠게임 등의 인기에 힘입어 주요 게임업체들의 매출이 100억∼500억원대를 상회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4월 「EZ2DJ」라는 음악시뮬레이션 게임을 상품화한 어뮤즈월드(대표 최경옥)는 지난 10월말까지 총 3000여대의 제품을 판매, 내수시장에서만 24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같은 기간에 동 제품을 홍콩·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7개국에 수출, 456만달러(한화 약 55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올 매출은 약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140억원에 달하는 해외 수출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다미로(대표 김용환)는 올해 약 2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소용 게임기시장을 강타한 DDR(Dance Dance Revolution) 기종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이 회사는 연말까지 총 2000여대의 제품을 판매, 내수시장에서만 약 15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는 대만·중국·호주 등지로부터 수출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생산여건이 미흡, 현지진출을 통한 수출을 모색중이다.
PC게임업체인 한빛소프트(김영만)는 미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확장팩 「브루드워」를 통해 약 2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단 2종의 게임으로 올 상반기 124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이에따라 올해의 경상이익만도 약 3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EA의 한국 현지법인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어)도 「피파축구」 「NBA」시리즈 등 스포츠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올 목표인 100억원의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올들어 음악시뮬레이션 등의 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면서도 100억원대를 훨씬 웃도는 일부업체들의 매출실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의한 시장 양극화 현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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