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리눅스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물꼬를 트겠습니다.』
나모인터랙티브의 박흥호 사장(37)이 애면글면 공들여 온 리눅스 전문업체 앨릭스의 창립을 공식 선언한 직후 밝힌 포부다.
한창 열풍인 공개 운용체계 「리눅스」. 그러나 리눅스는 응용 소프트웨어의 빈곤이라는 한계 때문에 열기만큼 확산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것이 한편으론 리눅스 시장이 무한한 기회의 땅이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박 사장이 앨릭스 설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윈도 시장은 영원한 후발주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해외마케팅에 주력해오면서 뼈저리게 느꼈지요.』
그는 국내업체들이 리눅스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데 눈을 돌렸다. 지난달 폐막된 99추계컴덱스에서 보여준 해외 사용자들의 찬사를 경험하면서 「이제 우리도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것도 큰 힘이 돼줬다. 9월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함께 할 업체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업체 선정의 제일조건은 기술력.
『X윈도시스템 개발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를 보유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접촉했습니다. 80년대 초·중반 학번의 엔지니어들이 여기에 해당되더군요.』
이렇게 해서 앨릭스는 IT업계의 대표적인 386 세대들의 연합이 돼버렸다. 박 사장이 앨릭스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처음부터 제휴나 컨소시엄 형태는 생각도 안했다. 엔지니어들도 파견이 아니라 아예 앨릭스로 직장을 옮기는 형태로 추진했다. 박 사장이 먼저 「아래아한글」의 개발자이자 나모인터랙티브의 핵심 엔지니어인 김형집 이사를 보냈다.
『이제 시작입니다. 데스크톱 분야의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은 세계적으로 전무한 실정이고 분명 가능성 있는 도전입니다.』 박 사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박 사장이 앨릭스를 설립하려고 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사용자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10여년 동안 사용자들에게 은혜를 입었는데 이제 손잡고 제대로 된 리눅스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보자는 것이지요.』 오픈소스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내 엔지니어들이 기술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것도 박 사장의 신념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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