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알려진 인터넷 사업이 실제로는 인터넷 사이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광고비를 쏟아 부어야 하는 등 과도한 마케팅비용 때문에 앞으로 도산하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넷」 등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스포츠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디스포츠컴(www.Dsports.com)은 이번 연휴기간(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까지) 동안에만 1200만달러를 TV 및 라디오 광고비로 책정했으며 적게는 500만달러에서 1억달러까지 광고비를 쏟아 붓는 회사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화장품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스컴(www.Gloss.com)은 최근 25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하자마자 800만달러를 광고비로 책정했으며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www.Altavista.com)도 사이트를 개편한 후 이를 홍보하는 데 1억200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에 따라 TV와 신문, 방송 등 기존의 광고 매체들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의 영향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로 가는 101번 고속도로변에 있는 빌보드의 한달 광고료가 지난해 1만5000달러에서 최근 5만5000달러까지 3배 이상 뛰었다는 것이다.
또 온라인증권분야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e트레이드와 찰스스왑은 각각 지난 상반기 동안 7300만달러와 3400만달러의 광고비를 쏟아 부었고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TD워터하우스그룹도 올 한해 동안 1억달러를 광고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올 상반기에만 8600만달러를 광고 및 마케팅비용으로 지출했고 인터넷에서 컴퓨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 미디어 회사인 C넷은 올해 무려 1억달러를 광고 캠페인에 투입할 예정이다.
심지어 인터넷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벤처 캐피털인 테크놀로지크로스오버벤처스의 마이크 린너트 수석 심사역까지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홍보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광고비용이 매출을 초과할 정도에 이르면 위험 부담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릴린치도 오는 2000년초 인터넷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할 것이라는 더욱 우울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창업 초기단계 회사는 물론 한두번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은 회사들도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두번 정도 자금을 조달받은 회사 리스트에는 드러그스토어컴, e스탬프, 익시피디어, 프라이스라인, 스탬프컴, 티켓마스터 등 유망 벤처회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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