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4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막대한 흥행 수입 이외 몇 개의 영화관에서 새로운 영사 기법으로 상영돼 흥미를 끌었다. 새 기법은 디지털화한 영상을 디지털데이터로 배급하고 디지털 상태 그대로 스크린에 영사하는 것인데 디지털 라이트 프로세싱(DLP)이라는 기술이 핵심이다.
DLP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 이어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타잔」에도 활용되는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로부터 디지털영사 분야의 차세대 기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DLP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개발한 것으로 사실 이전부터 뛰어난 콘트라스트와 색 재현성, 고휘도, 우수한 동영상 재생력 등으로 브라운관, 액정을 이을 제3의 프로젝터용 투사디바이스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 DLP의 핵심은 디지털 마이크로미러 디바이스(DMD)라는 반도체로 그 구조가 매우 특이하다. 칩에 집어 넣는 극소의 거울에 빛을 쏘여 반사시켜 투영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적용하는데 각 거울은 하나의 화소에 대응하도록 돼 있다. 예를 들어 VGA급이면 640×480인 약 30만개의 거울이 손톱 정도 크기의 칩에 들어있는 것이고, 현재 DMD에서 최고해상도인 SXGA(1280×1080)의 경우 138만개나 되는 거울이 한 개의 칩에 장착되고 있다. 거울의 크기는 16평방㎛ 정도다. DLP는 이 DMD를 축으로 하는 광학시스템 전체를 일컫는 용어로 DMD를 포함해 광원, 컬러필터, 집광렌즈, 투사렌즈 등 5가지로 구성된다. 우선 렌즈에서 나온 빛이 매초 120번 회전하는 적, 청, 녹의 3원색으로 구성되는 컬러필터를 투과하고 그 빛은 각각 집광렌즈에 모여 DMD에 투사되는 순서로 작동이 이뤄진다.
DMD에서는 각각의 거울이 반사, 또는 반사하지 않는 일을 반복하며서 그 내부에 하나의 상을 맺고, 스크린에 투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DMD의 최대 강점은 디지털 방식으로 제어해 정확히 계조(階調)를 표현할 수 있는 점이다. 화질 면으로 말하면 계조를 한 자릿수 단위로 디지털로 완전히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입력에 대해 완벽한 출력을 보장할 수 있다. 즉 다른 투사디바이스에 비해 입력 신호를 충실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질상 여러가지 이점을 끄집어 낼 수 있다. 우선 콘텐츠 측의 영상적 특징을 그대로 정확히 재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PC 영상은 그 목적에 맞게 뚜렷히 재현되고 영화에서는 깊은 맛이 풍기는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해상도와 휘도가 상반하지 않는 것도 DMD만이 갖는 특징이다. 액정 등은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구율(開口率)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지만 DMD의 경우는 16평방㎛라는 1픽셀의 크기를 그대로 둔 채 칩 면적을 확대함으로써 해상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개구율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휘도는 낮아지지 않는다.
DLP가 각광을 받는 것은 이 같은 DMD 칩의 강점을 활용한 프로젝터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DLP 채택 움직임은 이미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채택 의사를 밝힌 곳은 주로 일본 업체들인데 30개사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전세계에서 60개 종류의 응용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도 관련 제품의 출하대수는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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