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공급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HDD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면서 올들어 사상최악의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퀀텀코리아와 삼성전자, 오션테크놀러지, 맥스터코리아 등 국내 주요 HDD 공급업체들은 제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워낙 공급량이 부족해 일부 업체는 아예 제품주문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공급이 수요에 비해 너무 적어 일반 소매는 물론 수출물량까지 모자라 컴퓨터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두달 전부터 시작된 HDD 공급부족 사태가 이달 들어 더 악화되자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본사가 분기당 700만대 규모의 HDD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이 정도로도 겨울 성수기를 맞아 쇄도하는 PC 공급업체들의 제품주문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게이트의 국내 대리점인 오션테크놀러지(대표 김신아)는 주요 고객인 삼보컴퓨터 이외에 다른 업체의 제품공급 주문은 받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삼보컴퓨터의 경우도 그동안 한달에 25만∼26만대 규모의 HDD를 공급해왔으나 요즘은 주문 전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와 애플컴퓨터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는 최근 OEM용은 물론 소매시장과 대리점용 제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HDD 공급가격을 최근 개당 3∼5달러 정도 올렸다.
국산브랜드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외산 HDD 공급업체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공급 부족을 겪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당분간 HDD 공급부족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10GB 용량의 보급형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HDD 업계의 한 관계자는 『HDD 수급불균형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번은 사상최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며 『세계 3위의 공급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제품 리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HDD용 부품도 부족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급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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