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장비시장 3년간 두자릿수 성장"

 작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이 올해 뚜렷히 회복, 향후 2∼3년간 두자릿수 성장하는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 지난 1일 일본에서 개막된 「세미콘 재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장비업계의 내년 매출규모는 올해의 234억달러보다 18.3% 늘어난 27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1년에는 전년보다 20.3% 증가한 332억달러를, 2002년에는 14.3% 늘어난 37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반도체장비업계의 이 같은 매출 호조는 인터넷관련 기술의 지속적 성장으로 이에 대한 수요 급증과 이동전화 등 통신시장의 팽창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EMI는 일년에 두번씩 회원사를 대상으로 시장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번 전망은 지난 여름에 조사했을 때의 낙관적 전망치와 거의 맞아 떨어지고 있다.

 분야별로는 웨이퍼가공 장비가 올해 151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8.7% 성장한 179억달러를, 조립 및 패키징 장비 매출은 올해 18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2.45% 늘어난 21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시험(테스트)장비 매출은 올해 47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8.6% 증가한 5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리 마이어 SEMI 회장은 『이번 조사는 세계반도체장비 시장이 확실한 성장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몇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는 내년 웨이퍼 가공장비 매출이 올해의 151억달러보다 26% 늘어난 1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SEMI의 예측 매출 179억달러와 11억달러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양 기관 모두 내년이 반도체장비시장의 성장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일치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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