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2" 상륙

 월트디즈니와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제작한 야심작 「토이스토리2」가 국내에 첫 공개됐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고 있는 브에나비스타는 지난달 30일 시사회를 통해 전편 「토이스토리」 이후 4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온 「토이스토리2」를 일반에 선보였다.

 「전작보다 우수한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깨기라도 하려는 듯 「토이스토리2」는 전작에 이은 탄탄한 구성력과 창의적인 에피소드, 여기에 한층 보강된 3차원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술을 덧입혀 또하나의 새로운 완성품으로 다가왔다.

 「토이스토리2」의 상품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미국 박스오피스를 보면 단숨에 알 수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 시즌(11월 24∼28일)에 개봉된 「토이스토리2」는 이 기간 81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흥행수입을 올려 같은 시기에 4570만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1위를 달리던 「벅스 라이프」를 가볍게 누르고 최고의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시기를 불문하고 개봉 5일 기준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1억500만달러)과 「인디펜던스 데이」(8500만달러)에 이어 미국 박스오피스 사상 세번째 기록이라는 게 브에나비스타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이 영화는 최근 포케몬 캐릭터 바람을 일으키며 미국을 휩쓸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케몬 : 더 퍼스트 무비」의 위세를 한숨에 제압하면서 월트디즈니가 만화영화의 본산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디즈니측은 이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토이스토리2」 한편으로 약 2억달러 정도의 흥행수입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캐릭터 머천다이징 사업으로 수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작 「토이스토리」가 단순히 장난감의 의인화에 맞춰졌다면 이번 2편은 인간과 장난감과의 관계, 장난감의 존재의미 등 다소 철학적인 내용을 주인공 우디(카우보이 장난감)의 유괴사건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스토리 확장을 위해 최첨단 컴퓨터 오락게임이 선보이고 우디의 출생비밀이 밝혀지면서 Z대왕, 장난감 수집광 알, 카우걸 제시, 조랑말 불스아이, 광부인형 프로스펙터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전편보다 화려해진 색상과 매끄러운 움직임, 섬세한 표현 등으로 실감나는 영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장난감들의 주인인 앤디와 그의 가족 등 인간을 표현하는 데는 3차원 그래픽기술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주인공 우디의 목소리는 톰 행크스가 맡았다. 국내 개봉은 18일.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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