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통신의 혁신을 가져온 인터넷은 인터넷폰 등장 이후 그 활용범위가 음성통신수단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컴퓨터통신통합(CTI) 업계가 인터넷 프로토콜에 음성신호를 얹어 송수신할 수 있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솔루션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인터넷폰 기술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VoIP는 실시간으로 도시 또는 국가간의 통신망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통신비용을 절약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VoIP는 음성통화를 기존 전화망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통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국제전화나 장거리전화 같은 고가의 전화서비스를 저렴한 시내전화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인터넷에는 시내요금, 시외요금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VoIP 이용자는 시내전화회선을 통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전세계 어디서나 구축돼 있는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지역과 통화할 수 있다. 결국 인터넷이라는 전세계 공용의 통신공간 탄생은 필연적으로 VoIP라는 개념의 통신방식을 탄생시킨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
이와는 달리 월정액을 내고 데이터 전용선 서비스를 받는 기업체도 VoIP기술을 이용하면 무료로 지사와 본사간, 지사와 지사간 음성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VoIP 기술을 채택한 게이트웨이가 상용화하면서 전화-게이트웨이-인터넷-게이트웨이-전화 등의 절차로 손쉽게 인터넷폰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VoIP가 주는 명확한 메시지는 선발 통신사업자에는 이제 음성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데이터통신 중심의 수익구조로의 대전환이다. 전화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시대는 이제 지났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전화는 데이터통신에 끼워주는 무료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통신사업자들은 VoIP를 의식한 사업전략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한국통신은 새 천년 비전이 달성되면 인터넷과 데이터 관련 매출비중이 지난해 12%에서 2005년에는 36%로 대폭 늘어나고 전화사업 비중은 68%에서 4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제1위의 통신사업자인 AT&T 역시 전체 수익 중 60%를 점유한 전화사업 비중이 2004년에는 30% 수준으로 축소되는 반면 데이터통신서비스는 올해 19%에서 2004년에는 43%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인터넷폰 사업비중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통신서비스업체뿐만 아니라 관공서나 일반기업들도 통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VoIP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VoIP를 도입한 곳은 정보통신부로 기존 부내전화망을 VoIP 게이트웨이를 활용한 인터넷폰망으로 개선한다는 방침 아래 솔루션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롯데리아·새마을금고연합회·현대자동차·현대건설·의료보험공단 등과 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 두루넷 등 별정통신사업자들도 속속 VoIP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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