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기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면 마지막 단계는 변화의 다음 상황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훨씬 더 영리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영구적인 벽을 모듈단위로 바꾸고 현재의 비싼 전기, 난방, 통신 시스템을 디지털 대체물로 교환하는 것 등을 말하는데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올지도 모를 그날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와 같은 계획은 거의 실행되지 않고 있다. 사실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유치하는 일에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 제공 업체, 서비스 업체, 교육기관, 심지어 공익 사업자들까지 가능한 한 빨리 디지털화하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로 어려움이 있는데 그중 적지 않은 부분이 당신의 대차대조표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들이다. 기업들은 애초에 회사의 진정한 가치가 정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 그 가치라는 것은 그것을 하나의 상품과 서비스에서 다른 상품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쓰이는 다양한 용기와 장비 속에 흡수되고 있다.
뉴스 서비스 업체의 연례보고서를 보면 윤전기나 공장은 자산항목에 적혀 있어도 전문지식이나 지적자본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다시 말해 뉴스를 발굴하고 다듬어서 전달하는 회사의 능력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회계문제이고 다른 한편으로 태도의 문제다.
오늘날 기업의 가치는 그 형태가 변하고 있는 것 뿐이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비트의 가치뿐 아니라 원자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들 중에 어느 정도는 가까운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투자대상을 비트로 전환시키는 일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당신이 보유하고 있는 고정자산 -부동산이나 생산설비, 공급망 등 -을 전혀 가지지 않은 경쟁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갑자기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는 당신의 자산이 부채가 된다.
이 같은 가치의 재분배 역시 폭넓은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전체시장의 물리적 하부구조가 가상시장, 혹은 하버드 경영대학의 제프리 레이포트와 존 스비오클라 교수의 표현대로 시장공간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극히 최근까지만해도 거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안전하게 그들의 상품과 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시장은 원래부터 교통과 통신에 대한 상품의 접근성이 용이한 데서 발전해 왔다. 수로와 육로가 창고와 공장의 설립을 가져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도시의 중심지는 상거래의 중심축 기능을 수행해 왔으며 사람들은 여기서 상호작용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상업이 물리적 외형을 탈피하면서 물리적 시장의 필요성은 줄어들었다. 이것은 미래시장 -판매를 위해 실제 상품을 갖다 놓을 필요가 없는 -의 개발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라 혁명적인 변화다. 분열의 법칙이 어떠한 물리적 시장의 필요성도 없애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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