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주 "시선집중"

 벤처캐피털이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벤처캐피털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기업들이 최근 코스닥에 대거 등록되고 있는데다 이에 따른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한국기술투자·신영기술금융·한국개발투자금융·한국종합기술금융(KTB)·광은창투·한국창투 등 창투사들이 증권가의 새로운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들이 지난 5월 정부의 코스닥 부양정책과 벤처육성정책 발표 이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데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는 이들 투자자금을 해당 기업들로부터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벤처캐피털주는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달초 5550원이던 주가가 지난 19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인 끝에 2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1일에는 8200원으로 마감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주 나스닥에 상장된 실리콘이미지의 주가가 2.1달러에서 40달러로 대폭 상승하면서 평가차익이 300억원에 이르는 데 힘입어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한글과컴퓨터 144억원, 인터파크 37억원, 경덕전자 39억원, 씨엔아이 23억원 등 코스닥시장에서만 400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신영기술금융도 11월초 7500원이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29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일에는 9600원으로 마감했다. 이 회사는 현재 거래소의 하이트론과 코스닥의 성진피혁·윤영 등의 투자업체를 통해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금융은 권성문 사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는 있지만 올해 3개 업체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면서 430억원의 평가이익을 창출, 벤처캐피털의 주도주로 평가받고 있다. KTB는 올해 알티온웹시스템 주식을 6.03달러씩 16만7000주를 매입했는데 주가가 112달러로 급등하면서 215억원의 이익을 냈으며 코퍼마운틴에서 170억원, 네트로사에서 45억원 등의 평가이익을 냈다.

 이외에도 대그룹 계열사인 LG창투와 현대기술투자, 중견캐피털인 무한기술투자·동원창투·한솔창투 등이 올해 대규모 평가차익을 낸 데 이어 내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벤처캐피털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자리매김할 전망된다.

 이와 관련, 채진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벤처캐피털들이 높은 평가차익을 남기고 있고 실제로 수익성도 높은 편이어서 기대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코스닥 과열에 대한 우려가 높고 투자기업과 관련성이 큰 벤처캐피털의 특성상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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