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도 브로드밴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라이븐, 블루스트릭, EC다이렉트 등 3개 업체가 「트루매치」 「E배너」 「E컨덕터」라는 이름의 브로드밴드 광고를 선보였다.
특히 「리치미디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인라이븐의 트루매치 광고는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치미디어란 말그대로 텍스트나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풍부한 멀티미디어 형태를 갖췄다는 뜻. 마치 TV CF처럼 비디오, 오디오, 사진, 애니메이션이 겹쳐지면서 다양한 광고효과를 연출한다.
이미 IT업계 대기업인 AT&T 인텔, HP, IBM을 비롯 전자서점 아마존과 프록터&갬블, 뱅크 오브 아메리카, 꽃배달업체 1-800-플라워스, ZDNet 등이 트루매치 기술로 광고를 선보였다.
자동차회사 렉서스 광고를 예로 들면 배너처럼 가로로 길쭉한 직사각형 안으로 자동차들이 빠르게 질주한다. 화면에는 「휴일을 어떻게 보내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온다. 곧이어 등산, 스키, 골프를 치는 세 가지 그림이 나오고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다음엔 「어떤 음악을 원하십니까」라고 묻는다. 심포니, 기타, 재즈 중 하나를 고르면 다시 그림이 바뀌면서 「아우토반, 경치좋은 길, 비포장도로 중 자동차로 어떤 길을 달리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세 가지 대답을 끝내고 나면 렉서스의 자동차 중 추천모델 2가지가 화면에 떠오른다. 실제로 골프와 심포니, 경치좋은 길을 선택했을 때 렉서스는 GS400과 ES300이라는 모델을 보여줬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른 후 테스트 드라이브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창이 뜨고 화면이 커지면서 자동차가 나타난다. 그리고 버추얼 데모 기술을 이용해 360도로 회전하면서 차의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를 자세히 비춰준다.
그런가하면 프록터&갬블의 광고는 세탁기와 빨랫감, 주부의 3가지 그림을 각각 두 장씩 보여준 후 서로 일치되지 않는 장면을 골라내라는 주문으로 네티즌의 관심을 끈다. 또 레고는 로봇을 조립하는 게임, 화장품업체 커버걸은 입술에 갖가지 색의 루즈를 바르는 장면, 그리고 3M은 마우스로 과녁을 쏘아 맞추는 게임으로 트루매치 광고가 시작된다.
이같은 방식은 웹광고의 미래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네티즌에게 배너광고를 클릭하라고 주문하는 것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에 길가의 가게를 살펴보기 위해 간선도로에 차를 세우라는 것처럼 무리한 요구가 됐다. 리치미디어처럼 브로드밴드를 응용한 제2세대 인터넷광고가 아니면 까다로운 네티즌의 입맛을 맞추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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