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획-뉴스&밀레니엄> Trend.. 헤드헌터 업계 변화

 국내 헤드헌터 업계는 80년대 중반 이후 시장초기 때부터 사업을 해 온 탑경영컨설팅 등 선발업체와 90년대초부터 시작한 중견업체 등 대략 20개 안팎의 리딩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외국계기업의 지사장을 비롯 대기업과 공기업의 주요 임원직 등 이른바 「돈되는 인물」들의 헤드헌팅 사업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그러나 IMF 이후 불붙기 시작한 헤드헌터 사업 붐으로 신생 기업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드림서어치, 잡링크(Joblink), 브레인서치, 우노서치 등이 대표적인 후발주자군 속에 속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IT분야에 대한 집중 공략을 들 수 있다. 인터넷 등 첨단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헤드헌터 업체들은 줄잡아 30∼40여개. 그러나 홈페이지의 참신성이나 네트워크를 이용한 중개 방식 등 인터넷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후발주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들은 아직 리딩기업들의 아성을 깨기에는 역부족인 양상이다. 헌팅대상도 경영진급보다는 중간관리자급 인재가 많다. 일종의 틈새 시장 공략 전략인 셈이다.

 신생기업들의 참여가 가속화 되면서 기존 리딩업체들의 시장 지키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20여개 리딩 업체들이 모여 한국헤드헌터협회(KESCA)를 결성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체는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것과 함께 후발주자들의 진입 장벽을 위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헤드헌터의 생명은 전문성과 신뢰성. 이런 점에서 신생기업이 기존 기업들의 아성을 깨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고객들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큰 과제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일부 기업의 경우 같은 입장의 경쟁사와 제휴하거나 공동체 형성을 통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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