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W 채택 PC 美 인기

 한번밖에 저장할 수 없는 CD롬 대신 디지털 음악 등을 몇 번이고 녹음·재생할 수 있는 CDRW를 채택한 PC가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PC데이터」에 따르면 CDRW를 채택한 PC는 지난 8월만하더라도 전체 PC 판매의 3.8%에 그쳤으나 9월과 10월을 거치면서 그 비율이 각각 7.8%와 19%까지 뛰어오를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휴렛패커드(HP)의 경우 CDRW를 채택한 「패빌리언」 PC의 가격을 최근 1000달러에도 못 미치는 849달러로 대폭 인하하자 수요가 폭발, 이 모델이 전체 PC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단숨에 40%대까지 높아졌다.

 HP는 CDRW 시장을 석권한 패빌리언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곧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PC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컴팩과 게이트웨이 등 다른 PC 업체들도 최근 CDRW를 채택한 PC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 분명해졌다.

 우선 컴팩은 곧 선보일 「프레사리오 5800 시리즈」 11개 모델 중에 하나만 뺀 10개 모델에 CDRW를 채택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이 분야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컴팩은 이를 위해 CDRW는 물론 DVD 드라이브까지 장착한 PC의 가격을 1000달러가 조금 넘는 선에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게이트웨이도 최근 CDRW를 채택한 노트북 컴퓨터 9300을 내놓았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다』고 밝히고 있다.

 델컴퓨터의 CDRW 시장에 대한 관심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델은 아직 CDRW를 기본으로 채택한 PC 모델을 내놓지 않은 채, 소비자들이 원하면 CDRW 드라이브를 선택사양으로 추가시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CDRW로 인한 특수는 CDRW 드라이브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현재 전세계 CDRW 드라이브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필립스의 경우 지난 달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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