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IT업체들이 최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특정 사업부를 따로 떼어 내 독립시키자마자 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 「돈방석」에 앉았다.
먼저 오라클은 지난 5월 세트톱 박스 사업부를 분리·독립시켜 「리버레이트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또 간판을 바꿔 단지 두 달여만에 나스닥으로 직행했다. 1주당 14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한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16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을 2000여만 주 보유하고 있는 오라클의 시세차익만도 20억달러를 상회하게 됐다.
MS가 투자한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엑스피디어」도 이 달 초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주당 14달러에 거래되던 주가가 최근 4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을 86% 보유하고 있는 MS도 10억달러 정도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휴렛패커드(HP)가 8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질런트테크놀로지스」도 최근 나스닥에 첫 선을 보이자마자 주가가 30달러에서 50달러로 껑충 뛰어 올랐다.
특히 HP가 주주들에게 에이질런트의 주식을 나눠줄 것이라고 밝힌 지난 17일 HP의 주가까지 17%나 동반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경제 분석가들은 『대기업들이 특정 사업부를 분리·독립시키면 그 동안 바깥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유망 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돼 회사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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