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캐릭터.시나리오 결정 "주문형 게임" 나온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고객의 요구에 의해 제작되는 이른바 「주문형 게임」이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12월 출시예정인 「플러스」란 연애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하면서 게이머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줄거리를 공개하고 중요한 분기점에서 몇가지 변수를 게이머들의 의견을 통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게이머들의 투표로 결정된 진로를 본 게임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외모·직업·성격·취미 등도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프리걸 헌팅」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게임을 이용하는 요령을 소개하고 게임 제작과정에 게이머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이같은 주문형 게임을 구상했다』면서 『이 주문형게임 이벤트에는 지난 한달간 무려 2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어)는 고객이 자신의 이미지를 넣어 하키게임과 농구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키게임 「NHL2000」과 농구게임 「NBA2000」을 최근 개발했다. 마치 자신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상품은 E메일을 통해 고객이 사진을 보내오면 직접 게임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

 최근 설립된 스튜디오키즈(대표 정준엽)도 「결혼이야기」라는 주문형 게임의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이 게임은 한장의 CD에 「다른그림찾기」 「퀴즈게임」 등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여러 종의 게임을 포함하고 있는데 게임마다 고객이 원하는 사진을 넣어 주인공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제작물량을 20카피로 제한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수량 만큼만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게임개발업체들의 움직임은 「양방향성(Interactivity)」이 뛰어난 게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이를 통해 개발중인 자사 제품에 대한 사전 홍보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게임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활성화하면서 현재 제작중인 게임을 쉽게 노출시킬 수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게이머들이 게임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게임을 제작해 달라는 고객들이 잇따를 것』이라며 주문형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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