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을 발굴 투자하는 것과는 반대로 벤처기업들이 벤처캐피털에 투자하는 사례가 요즘들어 늘어나고 있다.
28일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벤처캐피털사들이 벤처투자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성공사례가 잇따르면서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
turn)」을 표방하는 벤처투자사업이 유망업종으로 급부상, 이제는 벤처기업들이 창투사에 대한 지분참여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벤처캐피털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자학습보조기 업체인 대양이엔씨는 최근 대우 계열이었던 대우창업투자 지분을 대거(80%) 인수, 지난달말 「대양창투」로 상호를 바꿔 정보통신(IT) 분야를 주대상으로 하는 벤처캐피털 시장에 진출했다. 대양은 이와 함께 벤처투자팀을 5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각각 50억원짜리 펀드 2개를 결성,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키로 하는 등 벤처투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동통신 관련 부품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알려진 에이스테크놀로지도 기존 동부그룹 계열사였던 동부창투의 지분 28%를 인수하며 2대주주인 인터넷 벤처기업 골드뱅크(20%)와 함께 벤처캐피털 시장에 합류했다. 에이스와 골드뱅크는 상호를 인텍창투로 개명하고 올해안으로 조직을 재건, 내년부터 조합결성 등을 통한 벤처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인 다우기술과 케이씨텍은 지난 상반기에 IT분야의 벤처투자 전문 창투사인 한국IT벤처에 한국통신과 함께 대주주로 참여, 벤처캐피털 시장에 간접 진출했으며 한국디지탈라인도 최근 설립된 KDL창투사에 경영고문인 정현준 씨(15%) 지분을 포함, 18.25%를 출자하며 벤처캐피털 시장에 가세했다.
이밖에도 인터넷업체를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 및 벤처기업가들이 창투사에 지분을 역투자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창투사나 신기술금융회사의 벤처펀드 결성에 주요 출자자로 대거 참여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벤처캐피털 전문가들은 『성공한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가가 벤처캐피털을 통해 후발 벤처에 역투자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일반화된 것으로, 이익의 재투자 및 사회환원이란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며 『고위험 고수익을 지향하는 벤처캐피털의 성격이 벤처기업가의 취향에 맞는데다 벤처경영 노하우를 활용하면 투자효율성을 높이는데 유리하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벤처캐피털 시장에 참여한 1세대급 벤처기업으로는 우리기술투자의 대주주인 신성이엔지와 디아이, 무한기술투자의 대주주인 메디슨, 한때 대방창투의 대주주였던 태일정밀 등이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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