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세분화를 추구하며 각개전투식으로 시장개척에 주력해온 인터넷업계가 최근 다양한 연합체를 결성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패권경쟁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야후·라이코스·아마존·아메리카온라인·헬로아시아 등 미국의 앞선 기술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장악에 나서고 있고, 기술력과 자금력에서 열세에 있는 업체들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업계는 힘을 배가하기 위해 실물경제 업종대표기업들을 경쟁적으로 포섭하고 있어, 패권경쟁이 실물경제분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이 삼성물산과 제휴해 쇼핑몰시장 선점에 나서고 아메리카온라인도 삼성그룹과 손잡고 국내진출을 꾀하자 야후코리아와 네이버컴 등도 각각 연합체 결성을 통해 시장방어에 나섰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자사 사이트에 쇼핑몰과 경매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전자랜드21·신세계I&C·39쇼핑·닥터텍스 등 4개사와 손잡고 국내 최대규모의 사이버시장을 만들기 위한 조인식을 26일 가졌다.
야후코리아는 다음달 「야후!쇼핑(shopping.yahoo.co.kr)」에 컴퓨터·가전제품·생필품·유아용품 등을 판매하는 각사 고유의 쇼핑몰을 개설해 국내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포털업체인 네이버컴도 항공·은행·금융·컴퓨터 등 부문별 7개 대표기업과 연합해 초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결성에 나섰다. 네이버컴과 대한항공·삼성화재·하나은행·현대증권·LG전자·LG캐피탈·삼보컴퓨터 등 업종별 대표격인 7개사는 지난 25일 인터넷 커뮤니티인 「마이비즈」를 출범시키고 마이비즈를 통해 카드를 발행, 회원공유에서부터 보험·증권·은행·카드 등 금융정보서비스와 항공·가전·자동차·여행 등 다양한 생활정보의 제공 및 상품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적인 포털업체인 미국의 야후와 라이코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포털분야에서는 지난 4일 네이버컴·레떼컴·아이빌소프트·에이메일·제이앤제이미디어·코스메틱랜드 등 국내 유력 6개 전문 포털서비스 업체들이 공동투자해 「(가칭)모두.컴(modu.com)」이라는 대표 포털사이트를 설립키로 결의, 이같은 연합체 결성에 불을 지폈으며, 뒤이어 와우북·옥션·네오넷·이벤트맥스 등 4개사도 인티즌이라는 대표 포털사이트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했다.
또한 네띠앙·라이코스코리아·드림라인·인터넷친구·유니플라자 등도 셀피아와 제휴, 인터넷경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인터넷경매 허브 및 운영대행서비스 사이트인 「셀피아.컴(www.selpia.com)」의 운영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현재 넷츠고·다음커뮤니케이션·믹스·드림라인·나우누리 등 국내 대형 포털과도 인터넷경매 허브 계약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인 협력에 나서 연말까지 200만명의 네티즌이 동시에 경매에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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