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는 어필텔레콤과 모토롤러의 윈윈(WinWin)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모토롤러에 지분 51%를 매각한 이가형 어필텔레콤 대표(41)는 이 회사의 외자유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 그의 말처럼 어필텔레콤의 외자유치는 양사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어필은 모토롤러 브랜드 단말기 판매호조로 전년에 비해 72% 상승한 3300억원의 매출액을 올해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으로는 다소 버거운 해외시장 진출도 모토롤러와 함께 준비중이다.
-외자유치 당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
▲당시 협상은 거의 네달에 걸쳐 진행됐다. 협상에 임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외자유치에 관한 전문적인 경험이 없어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문화적 차이도 무시하지 못할 걸림돌이었다. 모토롤러측은 가격협상부터 시작했고 우리는 한국적인 특성상 가격협상을 제일 나중에 하려고 했다. 우리는 계약이 대개 종이 몇장으로 끝나는데 모토롤러는 10㎝ 두께의 협상계약서를 요구했다. 영어로 협상하는 것도 문화적 장애물의 하나였다.
-외자유치 당시에는 국부를 유출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과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앞서 밝힌 대로 양사간의 외자유치 결정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모색한 것이다. 모토롤러 역시 어필에 지분을 투자하기 전,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1%의 점유율을 올리는 데 그쳤으나 최근 24%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어필텔레콤 역시 국내 시장에서의 도약과 함께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은 당시와 같은 비난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벤처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향후 계획은.
▲앞으로 모토롤러와 함께 일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시장은 모토롤러가 3년전 진출해 시장확보에 참패를 당한 지역으로, 어필은 이 시장에서도 모토롤러와 다시 윈윈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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