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불황"은 없다.. 우수 유통점을 찾아서 (33)

오롬유통

 용산 선인상가 22동에 위치한 오롬유통(대표 정성호)은 저장장치 유통분야에서 용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업체다.

 지난 89년 동보전산으로 출발한 이 업체는 91년 현재의 오롬유통으로 회사명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변기기 유통에 나섰다. 특히 지난 95년부터 스카시(SCSI: Small Compu

ter System Interface)방식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후 SCSI 케이블·컨트롤러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SCSI 전문점으로 널리 알려졌다.

 오롬유통의 강점은 역시 저장장치. SCSI 전문점답게 SCSI방식의 주변기기는 물론 최근에는 CD롬드라이브, CDR, CDRW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광디스크, 외장형 저장장치 등 신제품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미니마이크로, 대만의 TFL·매파워 등과 잇따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한 이 업체는 지난해 삼성전자와도 정보기기 부문 대리점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외산·국산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 업체의 사훈은 캐릭터인 「행랑아범」에서 찾을 수 있다. 행랑아범은 옛날 행랑채에 기거하면서 묵묵히 마당을 쓸거나 집안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사람을 형상화한 것.

 정성호 사장은 직원들에게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행랑아범처럼 부지런히 활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 사장은 특히 『한가할 때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라』고 직원들에게 충고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모두 다이어리를 소지하고 메모하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

 남다른 마케팅이 이 회사의 성장 배경이다. 2년전부터 수익성이 좋지 않은 딜러 영업을 최대한 줄이고 직영 체제로 전환해 기업고객 및 소비자 대상의 영업에 주력했던 점이 주효했다.

 이 업체는 이의 일환으로 용산 전자상가의 관문격인 터미널 전자상가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PC통신이나 인터넷 벤치마크사이트 등을 활용해 직접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어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액은 120억원. IMF 이전인 97년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문점으로서 갖고 있는 강점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정 사장은 자신하고 있다.

 앞으로 USB규격 제품을 보완하고 올해말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편,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별도의 법인인 오롬정보·오롬테크 등과 협의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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