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가 4년만에 증가로 돌아설 전망이다.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NEC·후지쯔·미쓰비시전기 등이 이미 시스템LSI나 플래시메모리의 생산력 증강을 위해 99년도(99년 4월∼2000년 3월) 설비투자액을 당초 계획보다 25억∼250억엔 상향조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 이어 히타치제작소도 최근 100억엔 이상의 추가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최대 업체인 NEC는 99년 반도체 설비투자액을 초기의 1300억엔에서 1500억엔으로, 후지쯔는 650억엔에서 900억엔으로, 미쓰비시전기는 450억엔에서 500억엔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다만 2위 업체인 도시바는 1100억엔에서 950억엔으로 150억엔을 하향조정했다.
따라서 히타치의 추가 투자가 결정되면 주요 5개사 합계 99년도 설비투자액은 초기의 4200억엔에서 4650억엔 이상으로 확대, 전년 실적인 4624억엔을 웃돌며 지난 9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하게 된다.
5사 합계 반도체 설비투자는 95년 8867억엔을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 특히 D램 불황이 극심했던 지난해는 3위 이하 업체들이 투자액을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까지 줄였기 때문에 37.1%나 감소한 4624억엔으로 떨어졌다. 99년에도 초기 계획에서는 전년비 9.2% 감소한 4200억엔으로 줄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으나 하반기 들어 후지쯔가 D램 생산라인의 플래시메모리 전용을 위해 250억엔을 상향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NEC가 시스템LSI의 생산력 증강에 200억엔을 상향조정하는 등 설비투자 의욕이 되살아나고 있다.
히타치는 조만간 상반기(4∼9월) 결산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전에 설비투자액 조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도시바도 D램 관련 사업 축소에 따라 투자액을 당초 계획보다 150억엔 하향조정했지만, 게임기용 프로세서 생산라인 구축 비용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부담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생산력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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