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를 수출하고 있는 디지텔(대표 이종석)이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엔화 인상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엔화결제방식으로 지난 9월부터 일본 소피아에 수출하고 있는 ISDN 단말기의 수출마진이 엔화급등으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지텔이 일본 소피아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은 올해 3월로 당시 ISDN 터미널어댑터(TA) 한대당 8000엔에 공급하기로 했다.
단말기 일본수출은 지난 9월 초도물량인 1만대 선적을 시작으로 본격화됐으며 올 연말까지 8만대를 공급하고 내년부터 2005년까지는 연간 3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올 3월 수출계약 체결 당시의 100엔당 원화환율은 950원 수준으로 이를 8000엔으로 환산하면 7만6000원이었으나 18일 현재 100엔당 원화환율은 1144원으로 높아져 단말기 한대당 수출가격은 9만1250원으로 17% 가량이 인상됐다.
제품생산을 위해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약 1500엔어치의 부품비용이 인상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회사가 엔화인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출마진은 당초 기대했던 마진에 비해 1만2600여원이 상승한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수출하기로 돼있는 8만대의 물량을 고려한다면 엔화환율이 현재의 수준보다 인하되더라도 최소 5억원 이상의 수출마진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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