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이동전화 판매업체들이 지난 4월에 이어 두번째로 개점 휴업사태를 맞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011을 제외한 4개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일제히 보조금을 축소한 이후 일선 이동전화판매점의 하루 평균 판매대수가 보조금 축소 이전에 비해 최대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보조금 축소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적지않은 이동전화 수요가 가불된 상태인데다 실제로 단말기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데 따른 것을 분석된다.
특히 전체적으로 시장분위기가 침체되면서 기존의 보조금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011 제품의 판매도 덩달아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마트 6층에서 5개 사업자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하루 10∼15대 정도 판매되던 것이 최근에는 1∼2대로 뚝 떨어졌다』며 『상가내 다른 판매점의 상황도 대체적으로 비슷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6층 상우회 관계자는 『테크노마트에서는 지난달 하루 평균 1500∼2000대 이동전화가 팔렸으나 중순 들어 하루 평균 200대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용산전자상가의 상황도 비슷해 선인상가의 한 이동전화판매점 관계자는 『하루 많아야 2대 파는 것이 고작』이라며 『오른 가격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집적상가에 비해 가격에 덜 민감한 지역대리점들의 상황은 조금 나은 편이지만 판매량이 뚝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강남의 한 유통점 관계자는 『고객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지만 판매가 50%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며 『방문하는 손님은 적지 않으나 실제 판매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들은 이동전화시장은 10월 말 신제품 출시 이후 다소 살아나겠지만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역부족으로 이동전화 사업자측의 특별한 전략변화가 없는 한 12월 정도에나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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