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의 등장은 올 겨울 PC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시장에서는 인터넷PC가 수요의 대부분을 잠식할 것으로 보여 수요의 양극화가 지금보다 더욱 심화되면서 인터넷PC를 앞세운 중소업체와 대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PC는 중소업체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기업 제품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중소기업 제품이 이번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공식 품질테스트를 거쳐 「인터넷PC」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업체들은 인터넷PC를 주력제품으로 삼아 올 겨울 시장을 장악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PC 보급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해 「대량 수요처」를 사실상 중소기업에 넘겨준 대기업들은 하이엔드 제품 공급에 주력하는 한편 인터넷PC 시장을 겨냥해 저가기종으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그만큼 PC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인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격인하 경쟁은 결과적으로 PC업계의 지도를 새롭게 그릴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PC 수요가 연말까지 70여만대, 내년부터 연 200만대 이상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량 수요로 이어질 경우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인터넷서비스제공(ISP)업계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미 한국통신하이텔, 삼성SDS, 한국통신 코넷, 나우콤 등이 인터넷PC 보급과 함께 ISP로 참여해 가입비를 면제해주고 월 기본이용료도 기존의 40% 수준으로 낮춘 상태다.
이들 업체 외에도 인터넷PC업체들에 공동마케팅을 제의하는 ISP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ISP 4사가 인터넷PC 구입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지만 조만간 기존 가입자에 대해서도 서비스 이용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터넷PC는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선 부품가격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12개 인터넷PC 공급업자들은 협의회를 구성해 핵심부품을 공동구매로 조달하는 등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메모리·주기판칩세트 등의 수급이 불안정해 초기 사업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부품들이 계속해서 공급될 것인지도 우려된다. 하드디스크의 경우 6.4GB급이 퇴조를 보이고 8.4∼10GB급이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그래픽카드도 8MB급에서 16MB급으로 주력제품이 변하고 있다.
인터넷PC업체들은 원활한 공급을 장담하고 있지만 최근 대만의 주기판칩세트 부족사태를 돌이켜보면 부품조달계획이 인터넷PC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욕구에 대한 대안 마련도 시급하다. 정통부 관계자는 『100만원짜리 PC로 200만원짜리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몇십만원 더 투자해 좀더 나은 규격의 제품을 쓰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마땅히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확장성만큼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PC 공급업체의 대리점에서는 소비자가 현금을 내면 한단계 높은 규격의 PC를 장만할 수 있지만 우체국에서는 이미 정해진 상품만을 구매할 수 있는 점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우체국과 기존 유통망을 연결하는 통합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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