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장장치 채산성 악화

 지난해 세계 광저장장치 시장은 97년에 비해 판매량은 34% 늘었지만 매출은 10%가 줄어들어 공급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C넷」이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IDC가 CD롬, DVD롬, CDR, CDRW, 기록가능DVD 등 광드라이브시장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시장의 판매량은 1억2300만대로 전년에 비해 34% 증가했으나 매출규모는 73억달러로 10% 감소했다.

 IDC는 이 같은 추세는 향후 계속 이어져 2003년 광저장장치 판매량은 2억1800만대로 늘어나겠지만 매출규모는 매년 1% 정도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채산성 악화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CD롬드라이브로, 제조업체간 공급경쟁이 심화하면서 PC업체들에 대한 공급가격이 대당 35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등 관련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VD드라이브에 밀려 올해를 정점으로 판매량도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저장장치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크트렌드는 CD롬드라이브 판매량이 올해 9490만대로 정점을 이루는 데 이어 내년 8280만대, 2002년 3030만대로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DVD드라이브 시장은 올해 1340만대에서 2002년 9280만대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조사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IDC는 이 밖에 광저장장치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부문으로 CDRW 및 기록가능DVD드라이브를 꼽고, 이 시장은 매년 47%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CDRW시장은 CD롬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업체간 경쟁심화와 가격인하로 점차 채산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크트렌드에 따르면 CDRW드라이브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204달러에서 올해 165달러, 내년 135달러로 낮아지고 공급량은 올해 1050만대에서 내년 173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