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교육정보망 구축 계획 재검토를

 네트워크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전자신문 독자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정보망용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우려의 한마디를 하려고 한다.

 교육부는 초·중·고등학교별로 LAN을 구축하고, 학교와 관할 교육청은 원거리통신망(WAN)으로 연결하도록 계획을 세워 이를 추진중이다. 이 구성을 자세히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먼저 학교내의 LAN 구성을 살펴보면, 기가비트 이더넷(Gigabit Ethernet)을 구축키로 되어 있다. 그래픽 및 동영상을 이용한 교육이나 영상교육을 고려한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과연 그런 교육환경을 만들 계획으로 기가비트 이더넷을 구성하는지 의문스럽다. 그런 계획이 없다면 구태여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또 하나는 프록시(Proxy)서버를 학교 내에 설치하는 것에 관해서다. 목적은 보다 빠른 인터넷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교사나 학생들이 수업중에 인터넷을 얼마나 자주 사용할 것이며, 어느 정도의 인터넷 속도를 원하는지 의심스럽다. 프록시서버를 두려고 한다면 학교가 아닌 교육청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각 학교의 네트워크 구축 및 교육청과의 네트워크 연동계획을 세운 교육부 담당자는 어떤 근거로 이런 시스템을 계획했으며, 정말로 네트워크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고 일을 추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교육정보망 구축에 사용되는 모든 비용은 국민이 낸 세금에서 나온 것이다. 이 소중한 돈이 아무렇게 집행되는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철저한 구축계획을 세워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여 일을 진행하는 것이 순리라고 여겨진다. 그저 네트워크 구축업체들의 말만 듣고 함부로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편의주의에 다시 한번 분개한다.

 교육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정보망의 네트워크 구축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구축비용을 줄임으로써 더 이상의 세금낭비를 막았으면 하는 것이 국민 한사람으로서의 바람이다.

 최상수 sschoi@lgeds.l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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