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업무 다각화 "가속페달"

 은행권이 디지털시대에 발맞춰 비은행권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업무영역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평화은행·한미은행·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최근 관련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기존 여수신 업무는 물론 증권과 보험, 유통업에 진출하는 등 업종간의 벽을 허물면서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업무영역 다각화를 통해 수수료 수입 등 새로운 수익창출과 업종을 초월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평화은행(행장 김경우)은 하나증권·유화증권·신영증권과 업무제휴를 통해 이달말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증권 거래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 은행은 보험업 진출을 위해 이달초 동양생명과 전략적 업무제휴 조인식을 갖고 상호간의 전산망을 공유하면서 평화은행 계좌를 이용, 보험료를 자동이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평화은행은 동양생명의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업무는 물론 카드가입자 모집 등 은행상품을 동시에 취급하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유통 부문의 경우는 39쇼핑·삼성물산·한솔텔레콤 등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인터넷쇼핑몰과 핸드폰 등을 이용한 은행업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미은행(행장 신동혁)은 이달중에 삼성전자의 인터넷폰을 이용한 인터넷뱅킹 업무를 실시하는 동시에 카드 및 투자신탁회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투자신탁 고객의 현금카드로 은행권 현금지급기(CD)를 이용한 자금이체 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이 은행은 인터넷통장을 개발해 한솔CSN·39쇼핑·삼성물산 등 인터넷쇼핑몰업체의 상품을 구입하는 쇼핑고객들에게 상품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한미은행은 최근 한빛증권·대신증권·유화증권 등의 전산망을 연계, 다음달중 사이버 증권 계좌를 개설해 증권업무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행장 송달호)도 대신증권 등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다음달부터 증권업무에 뛰어들기로 했다. 유통 부문의 경우 이 은행은 이달말경 삼성물산의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대금결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상호 조건만 맞으면 보험업체 등 관련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한빛은행(행장 김진만)은 한빛증권과 삼성물산을, 하나은행(행장 김승유)은 하나증권과 한솔CSN 등을 통해 각각 증권업 및 유통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주택은행(행장 김정태)은 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ING와의 제휴로 증권·보험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업무영역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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