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에서 10년째 통상관련 문서를 번역하고 있는 윌리엄 오버모씨(50)는 요즈음 퇴근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켠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 흩어져 있는 친척들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기 위해서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백화점에서 선물을 샀으나 올해부터 인터넷 쇼핑몰로 바꿨다.
새로운 밀레니엄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버모씨처럼 인터넷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기획상품을 따로 모아놓은 쇼핑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사이트는 아마존(www.amazon.com)과 이토이스(www.etoys.com).
먼저 아마존은 최근 홈페이지 한 쪽에 누구나 자신의 물건을 진열해 놓고 1200만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한 「z숍」을 개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곳을 찾으면 값비싼 악기에서부터 생활 필수품, 영화 포스터,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우선 놀라게 된다.
아마존의 장점은 그 동안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면서 쌓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 불과 2주일 동안 이를 보고 이곳에 매장을 개설한 회사가 100여 개에 달하고, 또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숫자는 족히 1000여 개를 헤아린다. 아마존을 찾는 네티즌들의 발길도 이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가장 큰 고객은 성인이 아니라 어린이다. 이토이스도 최근 어린이와 부모들을 위한 선물 코너인 「아이디어 센터」를 별도로 개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매장의 장점은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을 연령대별로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부모가 어린 자녀들과 머리를 맞대고 장난감을 조립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도 이 사이트만의 자랑거리다.
크리스마스 특수가 이들 두 회사에만 해당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대표적인 사이버 여행사인 트래블로시티(www.travelocity.com)와 프리뷰 트래블(www.previewtravel.com), 음반회사인 CD나우(www.cdnw.com), 10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 소매체인인 i터프(www.iturf.com) 등에도 요즈음 쇼핑을 즐기는 네티즌들이 몰려들고 있다.
또 인터넷에서 지불수단으로 이용되는 전자화폐의 발행과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크프리 홀딩스(www.ckfr.com)와 사이버 캐시(www.cych.com), 인터넷 광고 전문회사인 더블클릭(www.dclk.com)도 올해 큰 폭의 매출증가를 기대하는 등 「인터넷 특수」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주피터는 올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작년(31억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6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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