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데 지구촌 빈민을 구제해보겠다는 범세계적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주관하는 이 캠페인이 바로 「넷에이드(NetAid)」.
기존 매체인 TV와 라디오는 물론 정보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홍보, 기금모금 등을 위한 이벤트 등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목표다. 세계 최대 인터넷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이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지원하는 것부터가 이채롭다.
지난 9월 8일 넷에이드 사이트(www.netaid.org) 개설식에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참석하는 등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5일에는 아시아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도 공식 접속행사를 가진 바 있다.
오는 9일 넷에이드의 일환으로 런던·뉴욕·제네바에서 동시에 열리는 사상 최대규모의 팝 콘서트 준비도 지원해야 한다.
이 행사에는 스팅·조지 마이클·브라이언 애덤스·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 팝아티스트들이 대거 참가하며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생중계용으로 90개국에 1500대의 서버를 설치했는데 국내에서는 현지법인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지원하에 천리안(netaid.chollian.net)과 하이텔(netaid.hitel.net)에 마련됐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홍성원 사장은 이 때문에 요즘 바쁜 일정을 보낸다.
바쁜 와중에서도 홍 사장은 『천리안·하이텔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도 지구촌 행사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며 한숨을 돌린다.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빈민구제가 이런 캠페인으로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기업이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을 이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새삼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는 홍 사장은 앞으로도 넷에이드 한국내 홍보를 책임질 것을 다짐했다.
인터넷에서 진행될 또 하나의 「우리는 하나(We are the world)」. 이번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홍 사장은 진짜 한숨을 쉴 것 같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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