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키,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국내 컴퓨터업계에도 지진과 같은 재해로 인한 컴퓨터시스템 다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한국도 지진발생 가능지역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과연 국내 시스템은 다운없이 무사히 연속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대형컴퓨터 업체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보가 세계를 지배하는 정보시대인 오늘날 지진은 물론이고 각종 재해에 의해 전산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된다면 기업의 생산활동, 자금의 흐름과 대고객 신용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침으로써 기업 존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재해복구대책이 없는 기업의 경우 재해발생시 43%의 기업이 즉시 도산하며, 51%의 기업은 복구 불능으로 2년내에 조업을 중단해 도산한다고 하는 미국의 한 조사자료는 전산재해에 따른 피해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호주는 거의 전 산업 부문에 걸쳐 재해에 대한 복구계획과 대책이 수립돼 있으며 동남아에서도 금융기관이나 항공사들은 재해에 대한 대책이 수립돼 재해복구센터에서 재해복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전산환경은 이들 선진국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투자를 외면해왔기 때문에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이에 따른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스템 안정성은 매일 공급되는 서비스라기보다는 결정적인 한번의 순간에 발휘되는 일종의 보험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지진과 같은 재난에 대해 가장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메인프레임을 꼽을 수 있다. 시스템이 대형인 만큼 시스템다운에 따른 피해 또한 엄청나기 때문에 이미 체계적이고도 다양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데다 성공적인 여러 국내외 고객들을 확보함으로써 더욱 안정된 솔루션들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IBM의 경우 해당 전산센터가 전산 재해(지진, 수해, 화재, 인재 등으로 인한 전산실 기능 마비)시에 업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재해복구계획 수립, 데이터 백업을 해 재해가 발생하면 원격지에 있는 재해복구센터에서 전산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의 경우 최근 신한은행의 리모트 백업센터를 일산과 남대문 본사 사이에 설치하는 등 첨단 설비사양을 국내에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개방형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는 한국HP는 자체적인 하이퍼플렉스라는 클러스터링 시스템 연동 솔루션과 강력한 서비스 조직을 중심으로 리모팅 백업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시스템의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가용성 솔루션도 내놓고 있다.
이제 지진과 같은 재해로 인한 전산시스템의 다운을 막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가가 국내 컴퓨터업계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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