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부품업체들이 경영혁신 및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전원공업과 이수세라믹·삼화텍콤·제일물산 등 중견 부품업체들은 올들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품가격 하락세의 장기화 등으로 채산성이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을 위해 경영혁신 및 구조조정 작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전자레인지용 고압트랜스(HVT) 생산업체인 동양전원공업(대표 한선우)은 올해 1300만개 이상의 전자레인지용 HVT를 생산, 세계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생산원가 30% 절감, 생산효율 40%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110명인 지원부서 인력을 20% 감원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지원부서 인력을 추가로 20% 감축하고 간이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해 현재 250여명인 생산직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0억원을 들여 도입한 통합제품정보관리(PDM)시스템을 국내외 생산라인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아웃소싱 및 부품공용화를 추진, 생산원가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페라이트 코어 생산업체인 이수세라믹(대표 이상경)은 올들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산업은행과 무궁화 구조조정기금을 운영하는 템플턴사로부터 각각 20억원과 150억원을 유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였으며 생산원가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자동화 생산설비를 도입, 풀 프루프(Fool Proof) 생산방식을 구축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종합적인 품질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코일부품 생산업체인 삼화텍콤(대표 이근범)은 지난해 태스크포스를 구성, 외부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지난 4월까지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1단계 경영혁신운동을 실시하고 ERP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직슬림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목표로 2단계 경영혁신운동을 강도 높게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4월까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인력과 생산요소를 줄이고 아웃소싱과 외주용역을 확대하는 등 조직슬림화를 중점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제품의 개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위치 전문업체인 제일물산(대표 정인화)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고금리 부채상환과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230%대로 낮춘 데 이어 올해도 신규 차입을 억제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이는 한편 간이 자동화 설비의 도입과 중국공장의 현지화 등을 통해 생산원가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부품업체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고 있으나 지난 97년부터 가속화된 부품가격 하락세의 여파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경영혁신활동 등 자구노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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