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70만대, 1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톰슨의 VCR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문의 향배에 가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거래처인 대우전자가 회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이 호시탐탐 톰슨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 특히 10월 중에 차기연도 VCR OEM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톰슨측 관계자들이 내한할 예정이어서 대우전자의 거래지속,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규계약을 위한 움직임이 더욱 부산해질 전망이다.
일단 대우전자는 『향후 1년간의 계약연장이 확정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들은 『OEM계약은 제반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일말의 기회는 남아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연간 70만∼80만대의 톰슨 VCR를 안정적으로 OEM납품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OEM계약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제품수급을 위해 분산지향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격 및 물량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전세계 VCR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판매가격마저 하락하면서 주요 VCR브랜드들이 자체생산을 포기하고 OEM수급처를 물색하는 점에 주목, OEM계약을 적극 추진해왔다.
또한 국내 가전 3사의 연간 VCR생산능력이 각각 5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된 상태여서 안정적인 생산라인 가동 및 설비투자 회수를 위한 OEM 수주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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