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함께 이상기온으로 올 가을 단풍이 예년에 비해 10∼15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고 각 계절마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특히 가을은 활동하기 좋은 계절로 학교, 기업체의 각종 행사가 가을에 집중되고 있으며, 가정에서는 나들이 빈도수가 가장 많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쉽게 볼 수 있는 황금들판에 연이어 펼쳐지는 작고 큰산에 붉게 물들은 단풍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동시에 풍요롭게도 만든다.
평야보다 산이 많은 우리 나라는 가을 단풍의 명소를 따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아름답다. 이 중에서도 조금 유명하다고 알려진 설악산, 내장산, 치악산 등 모두가 절경을 자랑하고 있어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단풍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가 주차장으로 변해 교통체증으로 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내는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를 찾기 마련이다.
이같은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으면서 가을철 단풍 경관이 뛰어나고 산책로, 등산로 등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산행에 안성맞춤인 곳이 의외로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단풍 비경과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가을맞이 고유행사에서 볼거리를 비롯해 놀거리, 먹거리, 살거리 등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희리에 위치한 제비봉은 단양팔경 중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서남쪽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산으로 등산로가 완만하고 가족단위 등반에 적격이며, 충주호의 푸른 물과 호수건너 아름다운 금수산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충주호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제비봉을 바라보면 충주호 쪽으로 부채살처럼 드리워진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인다고 해서 제비봉이라고 하며, 인근 명소로는 고수동굴, 노동동굴, 천연동굴, 단양유황온천, 구인사, 다리안 국민관광지가 있다. 문의는 단양군청 문화공보실 (0444)420-1544
계룡산국립공원에 있는 7개의 계곡 중 가장 빼어난 갑사계곡(충남 공주시 계룡면 소재)은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가을을 느끼게 할 만큼 시원하며 가을에는 「추갑사」라 할 정도로 단풍이 빼어나다. 특히 5리숲이라고 불리는 갑사 진입로는 단풍으로 벌겋게 달아오르면 장관을 이루며, 갑사계곡 옆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계룡산에 오르는 등산로에는 곳곳에 맑은 시냇물이 방문객들의 쉼터가 된다. 또 갑사를 중심으로 철당간지주, 사리탑 등의 불교유적이 많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문의는 계룡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16)857-5178
가야산(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일원)은 예로부터 한국 8승지 중 하나로 성주군, 합천군, 거창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수륜면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가야산 순환도로를 달리다 보면 검붉은 기암절벽이 하늘을 찌를 듯 장쾌한 광경을 이룬다. 등산로는 용기골, 심원골로 오르는 2가지 코스가 있으며, 용기골은 웅장하고 남성적인 모습으로 가야산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문의는 성주군청 문화공보실 (0544)932-3999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위치한 내소사는 단청도 매우 장엄한 금단청으로 채색하고 대웅전 전면은 꽃살무늬로 조각한 문짝 등 모두 정교한 공예품들로 구성한 절이다. 절 입구 매표소에서부터 단풍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어 가을이면 단풍나들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주변에는 개암사, 직소폭포, 변산 해수욕장, 월명암, 낙조대, 적벽장 등이 있다. 문의는 변산반도국립공원 (0683)583-2054
이밖에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소재의 금당계곡은 12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기암절벽,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강을 끼고 달리는 순환도로를 따라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하며 문의는 평창군청 문화공보실 (0374)332-4242
전남 순천시에서 27㎞ 떨어진 선암사계곡(전남 순천시 증주읍 죽학리 소재)은 계곡을 따라 펼쳐진 단풍절경이 빼어나며, 주변에 송광사와 낙안읍성 등의 명소가 있다. 문의는 조계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661)754-6341
이와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가을철 행사를 통해 지역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단풍여행을 즐기면서 지역 특산물의 먹거리, 살거리와 함께 놀거리를 모두 갖추고 있다.
가장 큰 행사로는 강원도에서 주관하는 「강원국제관광 엑스포」로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50일 동안 강원도 속초시 청초호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기간 중에는 설악산의 가을 단풍의 절경을 볼 수 있으면서 세계 각국의 풍물과 전국 각지방의 문화예술행사,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가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문의는 강원도 국제관광박람회 조직위원회 (0392)637-4502
충청북도 청주에서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가 10월 한달 동안 열린다. 주요행사로는 청소년공예캠프를 비롯해 국제공예공모전, 초대작가전, 99주요 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북한 공예품전, 국제 공예상품전, 세계민속예술제 등이 펼쳐진다. 문의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0431)220-6982∼4
한편 제주도에서는 「제주억새꽃 축제」를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억새꽃 웨딩드레스 콘테스트행사와 억새꽃 가을밤의 문화여행, 클래식음악 창작곡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며(문의는 제주도관광협회 064-742-8861), 전북 익산에서는 「익산보석축제」를 이달 2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연다. 문의는 익산시 지역경제과 (0653)840-3329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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