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필수품은 인터넷 PC+휴대폰

 밀레니엄 시대를 주도할 N세대의 필수품은 단연 인터넷PC와 핸드폰이다.

 이미 초등학교부터 PC를 장난감처럼 만지기 시작한 N세대들에게 「컴맹」이나 「넷맹」이라는 단어는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다.

 N세대들에게 PC는 이미 학습의 대상이 아닌 놀이의 대상 혹은 생활의 도구가 되고 있다.

 N세대들이 PC를 사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고리타분한 학습보다는 단연 게임과 또래와의 연락기능 등 여가시간을 즐기는 데 있다.

 이들은 이미 인터넷 연결 방법쯤은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밤마다 올빼미족으로 변해 네트워크 게임이나 채팅을 즐기는 한편 답답한 모뎀 접속에 싫증이 난 N세대들은 게임방으로 몰려들기도 한다.

 하교길에 삼삼오오 모여드는 게임방은 집에서처럼 간섭하는 부모들도 없어 마음에 맞는 또래들끼리 대화를 나누거나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는 등 아지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몰려다니기를 좋아하는 우리네 민족문화의 특성과 국내 인터넷 보급의 한계 때문에 게임방이 N세대의 주요한 놀이터가 되고 있지만, 고속 인터넷 보급이 일반화 되는 밀레니엄 시대에는 N세대의 특성답게 가정에서 PC를 매개로 한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더욱이 자신을 내세우기 좋아하는 N세대의 특성상 실시간 영상채팅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함은 물론 TV를 비롯해 라디오, 오디오, 비디오 등 기존의 영상, 음성 매체들을 모두 PC 한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고성능 PC를 선호한다.

 특히 최근 들어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이 가능한 고급형 PC가 N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멀티태스킹에 강한 N세대들의 특성상 한편에서 TV를 보며 게임을 즐기거나,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는 등 PC를 이용한 다양한 작업 환경이 일반화 되고 있다.

 밀레니엄 시대에는 한 가정에 멀티 PC가 한 대 이상 보급, 일반화 되어 홈 네트워킹 시대가 열릴 것으로 모두가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정의 모든 디지털 기기들이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이를 통한 가족간 네트워크 게임 대회 등도 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N세대에게 PC는 더 이상 혼자만의 도구가 아닌 온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이 되는 것이다.

 PC와 함께 N세대들의 필수품으로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 휴대형 기기들이다.

 힙합바지로 대표되는 N세대에게 빠질 수 없는 것이 워크맨과 휴대폰이다. 이미 삐삐가 신세대의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것도 옛말. 이제는 휴대폰 하나 없으면 왕따(?)를 당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PC환경에 익숙한 N세대들은 카세트 테이프와 라디오 기능만 이용할 수 있던 기존의 워크맨 세대와의 차별성을 내세운다.

 카세트 테이프와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여기에 MP3플레이어나 미니디스크(MD)처럼 디지털 음악 파일도 들을 수 있는 장치를 더 선호한다.

 특히 MP3플레이어나 미니디스크의 경우 음질이 CD음에 가까운 데다 길거리에서 춤을 추면서도 깨끗한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N세대에게는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휴대폰도 N세대에게 건너가면 단순한 통신수단의 한계를 넘어선다. 성인층들에게는 거의 사용도 되지 않는 문자메시지가 N세대의 주요한 통신수단이 된다. 앞으로 인터넷 기능이 추가된 휴대폰이 일반화 되면 N세대에게 특히 호응을 받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64Kbps 정도의 속도와 흑백의 소형 LCD화면 때문에 이용할 수 있는 분야는 많지 않지만 노트북과 연결할 수 있는 PCMCIA 형태의 휴대폰 카드도 개발되고 있고, 디스플레이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PC의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이 개발돼 게임이나 음악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앞으로 N세대들에게 PC와 휴대폰은 계속 필수품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고, 두 가지 필수품은 서로의 기능을 닮아가 언젠가는 단일한 기기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