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반도체 현물시장의 유연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3사에 장기 공급 계약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64MD램 현물시장 가격이 최근 1개월여 사이에 5배 이상 폭등하는 등 수급 불안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주요 컴퓨터 업체들이 장기 공급 계약 물량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처럼 D램 수요업체들이 현물시장 구매 비중을 줄이고 장기계약 비중을 늘리는 것은 D램 시장 자체가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대만 지진에 따른 공급물량 축소로 현물 시장에 D램 품귀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발생한 대만 지진의 여파로 대만 반도체 업체는 물론 전체 D램의 상당량을 대만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위탁 생산하는 일본업체들의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 국내 반도체 3사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현물시장 판매 비중을 크게 줄이면서 고정 거래선과의 장기 계약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D램 가격 폭락이 계속됐던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출하량의 40% 이상을 현물시장에 내다팔았던 현대전자는 최근 수요업체들의 장기 공급 요청이 잇따르면서 현물시장 비중을 10% 안팎으로 크게 줄이고 있다.
또 현대반도체도 올해초 전체 출하량의 절반까지 늘렸던 현물시장 비중을 최근 20% 이하로 낮추면서 고정 거래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물시장 비중이 5% 미만인 삼성전자도 공급량을 늘려달라는 기존 고정 거래선의 요청이 잇따르면서 현물시장 공급을 아예 중단하고 출하량 전체를 고정 거래선에 공급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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