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가전부문.. 백색가전

 전자업계는 지난해 국내 백색가전 시장에 몰아닥친 IMF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탁기사업부와 전자레인지사업부를 하나로 묶고 냉장고와 에어컨 사업부도 통합한 데 이어 냉장고 생산공장을 분사시켰다.

 대우전자는 해외영업에 주력하면서 국내영업부문을 한신유통으로 이관시키는 등 수출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담부서 신설과 대폭적인 조직개편 등 합리화를 단행했다.

 가전업체들은 조직개편을 통한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함께 위축된 소비자들의 수요심리에 맞춰 저가의 실속형 제품을 주력제품화하는 내수전략을 구사했다.

 실속형 제품의 경우 국내 백색가전 시장이 97년에 비해 무려 30∼40% 가량 줄어드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처방이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위기극복에 크게 일조했다.

 더욱이 국내 백색가전 시장은 올들어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조만간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냉장고·세탁기 등 대부분의 백색가전 시장이 지난해 대비 20∼30% 가량의 신장세를 기록, IMF한파가 닥치기 이전인 97년의 80%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

 또한 최근 정부에서 내년부터 이들 백색가전에 대한 특소세를 완전 폐지키로 함에 따라 내년에는 경기가 더욱 호전돼 97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업계는 올해 지난해와 달리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및 인버터세탁기 등 고부가 제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실속형 위주로 형성된 국내 백색가전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는 IMF를 맞아 로컬상품인 백색가전을 수출상품으로 육성하는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들어 전자레인지에 이어 에어컨까지 확실한 수출효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올해 전년대비 각각 80만대와 60만대가 늘어난 230만대와 100만대 가량의 에어컨을 수출, 전년대비 50% 이상의 수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올해를 시작으로 미국 및 유럽 등 주요시장을 포함한 이상고온 현상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가전업체들의 에어컨 수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업체들은 부피가 큰 백색가전 제품은 수출이 어렵다는 그동안의 인식에서 탈피, 올해부터는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수출에 나서기 시작하는 등 수출품을 늘려나가고 있어 앞으로 백색가전제품이 새로운 수출효자상품으로 톡톡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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