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인식기기 수요는 물류 및 유통 정보화와 맞물리면서 증가일로에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시장상황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세계자동인식협회인 AIM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오는 2000년경 바코드와 RF ID시스템, 스마트카드 등 자동인식기기 시장규모가 총 14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 96년 총 79억달러에서 80%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특히 시장 수요를 주도해 온 바코드시스템, 마그네틱카드와 더불어 최근에는 스마트카드, RF ID시스템 등 첨단 인식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아시아시장은 지난 96년 5억8000만달러에서 오는 2000년 12억2700만달러로 두배 이상 성장해 어떤 지역보다 신장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국내 자동인식기기시장도 연말까지 최소한 지난해보다 50%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또 2000년대 들어서도 수년간 해마다 20∼30% 이상의 성장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인식기기시장에서는 바코드스캐너가 4000대, 일반 핸디스캐너가 1만5000대 규모를 형성했다. 또 바코드프린터는 1500∼2000대, 핸디터미널은 8000∼9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자동인식 분야의 최대 과제는 독자적 기술력 확보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IMF한파 이후 외산제품을 수입해 유통에 의존하던 대다수 자동인식업체가 환율 상승의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국산화를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져 가고 있다.
유통업체 위주의 시장 구도는 결국 품질보다 가격 경쟁으로 몰고가 업체간 덤핑 그리고 이에 따른 출혈가격 경쟁의 악순환을 밟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자동인식기기 분야의 국산화 노력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부분적으로 진행돼 왔고 일부 업체는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국산제품의 점유율은 국내 시장의 10%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중소 규모 위주로 형성돼 있는 국내 자동인식기기업체의 현실에서 업계의 기술력, 자금력, 개발인력 등이 크게 부족한 탓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나 관심 등 정책적인 배려가 뒤따를 때 실질적인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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