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의 통신서비스 부문은 음성통신에서 데이터통신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몸부림의 한해로 각인될 전망이다. 99년 그 일단이 드러난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시장은 그 시작부터 통신서비스산업에 회오리를 몰고오는중이며 2000년에는 완연한 성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통신사업자들조차도 2000년의 통신서비스시장의 기상도에 대해 고정통신형 음성통신서비스의 성장한계 내지는 마이너스 성장, 이동전화서비스의 안정성장,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의 화려한 전개, IMT2000서비스사업자의 허가와 이에 따른 기간통신사업자의 합종연횡을 들고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 각 부문에서 전개되는 경쟁관계는 완전히 정착하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데이터통신
Mbps급 데이터를 일반가입자에까지 전송한다는 것이 목표인 데이터통신서비스는 2000년부터 주요기간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구내통신사업자까지 가세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관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진행 여부에 따라서는 고속데이터통신 가입자규모가 200만을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받는 것이 가입자회선을 갖고 있지 않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움직임이며 이에 대한 한국통신의 대응 역시 관심의 초점이다.
99년부터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 경쟁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이 비가입자회선사업자의 움직임이다. 98년 중반 한국전력의 케이블TV망을 이용한 두루넷의 움직임에서 나타났던 비가입자회선사업자의 동향은 99년 하반기들어 여타 통신사업자들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를 위해 케이블TV망을 이용하고 있고 이에 드림라인과 데이콤이 중계유선망을 통해 가세하고 있다.
특히 중계유선망은 일부지역에서는 한국전력의 케이블TV망 이상의 가치를 가질 정도로 발전을 이룬 상태고 이의 활용을 통한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가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어서 한국통신조차 이의 활용을 적극 검토하는 추세다.
케이블TV망 못지않게 주목을 끄는 분야가 HDSL(HyperDSL) 등 구내통신을 이용한 기술로 드림라인 등이 선보이고 있는 이같은 기술은 2000년들어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대응도 주목을 받는중으로 이들 사업자들은 2000년부터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UADSL(Universal ADSL)을 발판으로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사업자들의 움직임을 전제한다면 2000년은 음성통신에서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 시대로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된다.
IMT2000
2000년에 벌어질 사건들 중 가장 폭발력을 지닌 것이 하반기중 단행하는 IMT2000사업자 허가다. IMT2000 허가는 진행과정에서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도와 5대재벌 사이의 위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폭발력을 갖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2000년 6월까지 허가사업자 규모, 허가방식, 허가 우선순위 등을 결정짓고 하반기중 이의 허가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IMT2000과 관련해서는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이 독자적 또는 모기업인 재벌을 등에 업고 이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상태며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전화사업자들 역시 IMT2000 허가를 취득하기 위한 세부준비작업에 나섰다.
이에 통신서비스산업에 아직 발을 디디지 못한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IMT2000 허가의 중대성을 전제로 할 때 허가 이전에 M&A를 포함해 주요 참여업체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음성통신
시내외, 국제전화와 이동전화를 축으로 한 음성통신시장은 2000년을 기점으로 한계성장 또는 2∼3% 안팎의 안정성장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같은 상황 아래 음성통신시장은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과 상용화, 사업자 사이의 치열한 요금경쟁 양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시내전화의 경우 98년을 기점으로 한계성장치를 나타낸 데 이어 99년들어서도 이동전화서비스의 시장잠식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중으로 2000년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외전화와 국제전화서비스의 경우 99년부터 본격화된 이동전화서비스의 시장잠식과 별정통신사업자의 가세영향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시외전화의 경우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양대구도에 이동전화사업자들이 가세한 데 이어 온세통신도 99년 말부터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장축소속에서 사업자 사이의 경쟁양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97년과 98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19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이동전화서비스는 2000년들어서는 안정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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