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풍기 시장이 중소가전업체 위주로 완전 재편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선풍기 시장은 지난해 대비 25% 가량 증가한 총 250만대 규모를 형성한 가운데 신일산업과 한일전기 및 올해부터 자체브랜드 판매에 나선 오성사·르비앙전자·명월전자 등 중소 가전업체들이 205만대 가량을 판매한 데 비해 가전 3사는 총 45만대 정도를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해도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 가전 3사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8%로 낮아진 반면 중소가전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60%정도에서 올해 82%로 크게 높아졌다.
이처럼 올들어 국내 선풍기 시장이 중소업체 위주로 재편된 것은 가전3사가 선풍기를 구색상품화하면서 판매량을 대폭 줄임에 따라 그 동안 가전3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해온 중소가전업체들이 올해부터 선풍기 시장에 자체브랜드로 대거 참여하고 신일산업 등 그 동안 가전 3사와 함께 국내 선풍기 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들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판매확대 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올해 들어 고객들이 선풍기를 찾을 경우에만 판매, 주문물량을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대폭 줄이고 자사 유통점을 통해 중소가전업체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등 주력제품에서 제외시키면서 올해 각각 12만∼19만대 가량의 판매실적을 보이는 데 그쳤다.
반면 신일산업은 올해 선두자리를 되찾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까지 유지해온 고가 정책을 포기하고 판매가격을 낮추는 등 적극적인 판매확대 전략을 펼쳐 지난해보다 30만대 이상이 늘어난 총 95만대 가량을 판매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일전기도 올여름 선풍기 유통가격이 크게 하락하자 판매확대보다는 가격유지에 힘쓰면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총 70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또한 올들어 자체브랜드 판매에 나선 오성사·르비앙전자·명월전자·우신전자 등 중소가전업체들도 선풍기 유통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기는 했으나 장마이후 지난달까지 늦더위가 지속된 데 힘입어 막바지 판매에 호조를 보여 자체브랜드 판매 첫해인 올해 가전3사와 비슷한 40만대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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