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앙케트.. 네티즌들 "정치사이트"에 냉담

 정치, 행정, 경제, 의료, 문화·예술, 오락 등 6개 분야의 사이버세계에서 네티즌들은 오락, 경제, 문화·예술 분야의 서비스 및 운영상태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정치, 행정, 의료 등의 분야는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압도적으로 나타나 이 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서비스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분야별 응답률(중복응답)을 보면 오락(81.5%), 경제(74.8%), 문화·예술(48.5%) 등이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고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 분야는 정치(86.2%), 국방(72.5%), 행정(71.1%), 의료(52.6%) 등의 순이었다.

정치

 가장 즐겨 찾는 정치관련 사이트(중복응답)에 대해 52.8%의 네티즌들은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정치사이트의 서비스 부족과 네티즌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즐겨 찾는 정치사이트가 있다고 밝힌 네티즌 중 13.9%가 청와대사이트라고 답했고 21세기포럼(6.5%), 인터넷정치광장(4.6%), 사이버국회(3.8%) 등이 뒤를 이었다. 정치사이트 중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정치인 주주총회를 개최한 포스닥의 웹사이트 「사이버정치증권」이 증권과 정치를 연결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네티즌의 관심을 모아 5위를 차지했다.

 국내 정치사이트의 개선점에 대해서는 민의수렴 부족(22.9%)이 1순위로 지적됐고 다양한 정보 부족(19.8%), 정치비판기능 부족(17.2%), 정책자료 빈약(16.6%) 등이 올랐다.

 즐겨 찾는 시민단체사이트에서는 무응답률(80.8%)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참여연대(3.7%), YMCA(2.4%), 경실련(2.3%) 등이 작은 비율이나마 1∼3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우선 시민단체 및 시민운동에 관한 네티즌의 무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이버세계 시민단체 활동이 아직 시작 단계인 점과 사이버세계의 여론 결집의 위력을 고려할 때, 사이버 시민 단체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

 인터넷으로 행정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네티즌이 71.9%에 달해 행정 당국의 인터넷 행정서비스 확대가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네티즌들이 받아본 행정서비스로는 민원관련(14.3%), 병무행정(5.8%), 행정서류(5.3%), 세무행정(3.0%) 등이었다.

 여성과 20세 이하 연령층에서 무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직장인과 대졸 이상의 계층에서는 민원서비스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대학생의 경우에는 병무행정 서비스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

 「인터넷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3%의 네티즌들이 있다고 답했고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인터넷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73.2%가 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중복응답)로는 서적(49.4%), 항공철도예매(28.4%), 영화공연예매(20.6%), CD(29.9%), 컴퓨터HW(22.1%), 컴퓨터SW(21.0%), 일용품·잡화(19.0%), 가전제품(16.0%), 주식거래(14.3%), 꽃배달(10.4%) 등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구매하고 싶은 상품 및 서비스로는 항공철도예매(53.7%), 영화공연예매(51.3%), 서적(47.1%), CD(36.0%), 컴퓨터SW(33.2%), 컴퓨터HW(32.6%), 가전제품(25.4%), 주식거래(21.2%), 일용품·잡화(20.7%), 비디오·영화(19.1%)로 나타났다.

 구매의향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컴퓨터SW △컴퓨터HW △가전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여성은 △항공철도예매 △영화공연예매 △서적 △일용잡화 등을 원했다. 연령별로는 20세 이하 계층이 CD와 비디오·영화, 20대는 영화공연예매, 30대는 서적·항공철도예매·가전제품·일용잡화·주식 등에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사이버증권거래를 하고 있는 네티즌은 19.8%였고 앞으로 할 계획이라고 답한 네티즌은 31.6%로 나타난 반면 예정이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47.9%에 달했다. 거래 예정이라고 답한 네티즌의 경우 주 평균 40시간씩 인터넷을 활용하는 20대 후반의 남성에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사이버증권사이트의 개선점으로는 체결속도 향상(28.7%)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증권정보 확대(19.1%), 보안문제 해결(18.8%), 상담서비스 강화(11.9%) 등의 순이었다. 30대 후반의 고소득 계층에서 증권정보확대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에는 상담서비스 강화를 지적한 비율이 많았다.

의료

 「인터넷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있다」라고 답한 네티즌은 21.4%에 불과해 국내 인터넷 의료서비스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들이 받아본 인터넷의료서비스(중복응답)는 의료정보(57.9%), 건강상담(48.5%), 건강체크(30.2%) 순이었다. 앞으로 제공받고 싶은 인터넷 서비스는 의료상담(32.5%), 건강체크(25.8%), 병원예약(21.4%) 등이었다.

 사이버의료서비스 유경험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 및 20대 전반층의 이용경험비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향후 이용의향에서는 40세 이상 연령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향후 사이버의료서비스의 성장은 여성층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예술

 네티즌들이 즐겨 읽는 인터넷 신문으로는 조선일보(22.8%), 전자신문(15.3%), 중앙일보(14.4%), 동아일보(6.1%), 한겨레신문(4.4%), 딴지일보(4.3), 매일경제신문(2.7%), 스포츠투데이(1.3%), 한국경제신문(1.1%), 한국일보(0.9%) 순으로 집계됐다.

 잡지로는 HOW PC(6.0%), PC라인(4.1%), 씨네21(3.5%), 한겨레21(2.9%), PC사랑(1.4%) 등으로 컴퓨터관련 사이트 비중이 높았다.

 네티즌들은 문화예술사이트를 찾는 이유로 △문화정보를 찾기 위해 △문화동향을 살피기 위해 △초대권 등을 구매하려고 △그림·영화 등을 감상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오락

 네티즌들이 즐겨하는 오락(중복응답)은 예상대로 스타크래프트가 40.4%로 1위였다. 다음으로 스타크래프트의 버전업인 브루드워(31.1%)와 레인보우식스(15.1%), 피파99(13.5%) 등의 순이었다.

 게임을 주로 하는 곳은 PC방이 44.8%로 압도적이었고 집(24.3%), 직장(9.0%), 학교(8.9%) 등이 뒤를 이었다.

 PC방의 인기는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사이버게임시장의 활성화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사이버세계가 현실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PC방 이용자의 경우 20세 이하 및 20세 전반층이 많았고, 중고·대학생과 33.6Kbps 모뎀 접속자들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정내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경우에는 30대 연령층의 비율이 많은 편이었으며 ISDN과 56Kbps 모뎀 이용계층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즐겨하는 국내 게임SW로는 삼국지2(10.5%), 바람의 나라(9.1%), 대물낚시광(7.7%), 충무공전2(6.0%), 리니즈(5.6%)로 집계됐다.

<정리=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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