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계는 시장개설 이래 사상최대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구사하면서 현지화 작업의 일환으로 판매법인과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PC업계는 그동안 미주 중심의 수출전략에서 탈피해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을 포함해 네덜란드·프랑스 등 유럽지역 PC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면서 법인설립을 늘리는 추세다. 이로써 국내 PC업계는 글로벌화한 세계적인 PC 제조·판매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지 PC업계의 판매법인 설립은 곧 국내 본사에서 수출하는 것에 비해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점 이외에도 현지화된 영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수출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또한 현지판매법인과 함께 현재 생산법인의 설립 역시 물류비용의 절감과 신속한 수요공급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PC업계의 향후 세계 PC시장 석권을 기대하게 한다. 결국 해외법인 설립은 PC업계가 세계 PC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국산PC의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PC업계는 97년 말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른 구조조정을 거친 이후 다소나마 대외경쟁력을 갖추고 지난해 말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AST 인수 이후 사업실패로 수출전략을 급선회하면서 주춤한 사이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은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97년 중국 하문시에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생산법인인 「XTC」를 설립하면서 해외 직접진출을 시도했다. 이어 지난해 말 KDS와 공동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e머신즈」를 설립하고 미주시장 공략 포문을 열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e머신즈」사는 미국 현지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위권에 진입하면서 성공적인 모범 해외진출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어 지난 4월에 일본 PC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요코하마지역에 「소텍(sotec)」이라는 현지판매법인을 등록했으며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5월에 네덜란드 헬몬드에 월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생산법인 「TGN」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특히 유럽시장의 경우 일본과 미주시장에 이어 세계 3대 PC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에 착안, 생산법인과 별도로 7월에 「PC웨이(PC Way)」라는 현지판매법인도 설치했다.
대우통신은 지난 92년 프랑스 파리의 「대우텔레콤유럽(DTE)」,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대우C&C」등 가전제품 수출을 위해 설립한 판매법인을 PC판매법인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97년 8월에 미주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새너제이에 판매법인인 「데이터스(DATUS)」를 설립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6월에 새로운 유망 수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PC부품 제조업체인 BTC정보통신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 「다빈(DABIN)」이라는 공장을 법인 등록했다.
또 대우통신은 이달 초 엔포인트사와 192만대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엔포인트사와 공동으로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AST 매각 이후 수출전략을 크게 바꾸면서 기존에 AST에서 맡았던 해외시장 개척업무를 기존 현지법인으로 모두 이관하는 등 현지법인 업무를 재정리했다. 삼성전자의 해외수출 업무를 관장하는 지역별 법인은 「SEUK(영국 판매법인)」 「SEF(프랑스 판매법인)」 「SEG(독일 판매법인)」 「SJC(일본 판매법인)」 등이다.
LG전자도 최근 애플컴퓨터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i맥컴퓨터 생산을 국내 평택 공장을 비롯해 영국 공장, 멕시코 공장으로 3원화해 분산하는 등 해외 현지생산법인의 합리화를 마무리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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